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전 세계 취재진과 자원봉사자들로 가득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미디어센터, 그리고 각 경기장 인근에 대형 천막으로 지어진 임시 미디어센터에서 각국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은 17일 동안 끊임없이 여러 종목의 경기들이 진행되는 만큼, 월드컵처럼 탈락국 기자들이 대거 귀국길에 올라 빈 자리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풍경은 볼 수 없지만, 곳곳에서 들려오는 함성과 장탄식을 통해 상황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메달 레이스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한국 취재진의 표정도 밝진 않지만, 브라질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일부는 2년 전 자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을 떠올리더군요. ‘축구와 삼바의 나라’ 브라질이 4강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짓밟힌 바로 그 대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국제대회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은 기억이 없다.”
부정적이고 자조적인 것은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불평불만이 대단합니다. 타깃은 저조한 성적을 내는 선수들 대신 정부를 향할 때가 많습니다. “침체된 경기에, 빤히 예견된 엄청난 적자를 고려하면 올림픽은 무리였다. 브라질 국민이 희망을 얻기는커녕 국가 브랜드가 더 추락하고 이미지만 나빠질 것 같다.” 브라질 국민들은 텅 빈 관중석과 안 팔리는 티켓으로 대변되는 ‘무관심’으로 나름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그토록 말 많고 탈 많던 올림픽도 막바지에 도달했습니다. 리우올림픽은 과연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이제 그 최종 결과가 나올 날이 코앞입니다.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