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롯데는 16~17일 넥센 2연전 18이닝 동안 단 1점만 내고 2패를 당했다. 원정 11연패도 치욕이지만 또 하나의 수모가 있었는데, 올 시즌 고척돔 0홈런 기록이다. 롯데는 예정된 고척돔 8경기를 17일로 마쳤는데 단 1개의 홈런도 못 쳤다. ‘홈런군단’ 롯데의 이미지가 처절하게 깨진 것이다.
롯데는 17일까지 107경기에서 93홈런을 쳤는데 막내구단 kt(104경기 85홈런), 잠실을 홈으로 삼는 LG(106경기 91홈런) 다음으로 저조하다. 반면 롯데 투수들은 131개의 홈런을 맞아 삼성(140피홈런) 다음으로 많았다. 후반기 들어 이 지표는 더 악화됐는데 25경기 19홈런으로 kt(23경기 13개) 다음으로 적다. 반면 피홈런은 1위(32개)다.
지난해 롯데는 144경기에서 17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극단적 타자친화적 구장인 목동구장을 썼던 넥센(203개) 다음으로 많았다. 오죽하면 롯데가 홈구장 사직에서 반발력이 큰 공을 사용한다는 소위 ‘탱탱볼’ 의혹까지 일었다.
강민호(35홈런) 최준석(31홈런) 짐 아두치(28홈런) 황재균(26홈런) 등의 장타력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그러나 올 시즌은 황재균의 18홈런이 팀 내 최다다. 강민호(17홈런) 최준석(16홈런)의 홈런 페이스도 아주 돋보이지 못한다. 지난해 90타점 이상 타자만 3명이었는데, 올해는 황재균의 78타점이 팀에서 독보적일 정도로 해결사가 부재하다. ‘강민호, 황재균이 풀어주지 못하면 정체되는’ 롯데 타선의 구조적 한계가 심화되고 있다. 두 타자의 체력적 저하가 노출되자 후반기 답이 없어진 실정이다. 이런 사태를 우려해 체력 안배를 해줬음에도 피하지 못했다.
극단적 타고투저 시즌에서 정작 롯데의 컬러처럼 각인됐던 장타력 야구가 실종된 상황이다.
가뜩이나 화끈한 야구를 선호하는 롯데 팬들의 성향 상, ‘재미도 실리도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2015시즌 후 롯데 프런트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선발(송승준 잔류)과 불펜(손승락, 윤길현 영입) 영입에만 주력했다. 2015년 데이터를 보고 ‘공격은 괜찮겠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러나 집단 몬스터시즌이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한 낙관이 패착으로 돌아오고 있다. 롯데는 18일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발표했다. 주형광 투수코치와 장종훈 타격코치를 내리고, 외국인인 옥스프링 투수코치와 프랑코 타격코치가 1군으로 호출됐다. 이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이런 충격요법뿐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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