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들의 수다①] 나나, 이런 아이돌 처음이야

입력 2016-08-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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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굿와이프’의 나나가 기분 좋은 ‘뒤통수’를 쳤다. 쏟아지던 우려를 딛고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고난 큰 키에 빼어난 미모, 이제는 연기력까지 갖췄다. 모두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남들 모르게 넘치는 준비”를 하는 노력 덕분이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케이블채널 tvN ‘굿와이프’의 나나가 기분 좋은 ‘뒤통수’를 쳤다. 쏟아지던 우려를 딛고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고난 큰 키에 빼어난 미모, 이제는 연기력까지 갖췄다. 모두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남들 모르게 넘치는 준비”를 하는 노력 덕분이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tvN ‘굿와이프’서 맹활약 중인 나나를 파헤치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수다’가 아니다. 까다롭고 까칠하기로 유명한, 냉철한 ‘눈’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스포츠동아의 두 여기자가 스타를 찾아 나선다.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때로 ‘사심’에 무너지고 말지만, 덕분에(?) 스타의 있는 그대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2008년부터 2년간 스포츠동아 지면을 장식했던 ‘여기자들의 수다’(여수다)가 6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현빈, 강동원, 장근석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는 물론 박미선, 남희석, 신봉선 등 감각적인 재치를 자랑하는 개그맨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두 여기자의 입담. 그 시즌2 역시 기대해도 좋다.


사건 설명? 아이들에게 구연동화 하듯
어려운 법률 용어는 사전 찾아가며 이해

나는 완벽주의자…성에 찰 때까지 준비
몸매 관리 비법? 먹는 만큼 꾸준히 운동

내 이상형은 잘 챙겨주는 엄마 같은 남자
연기 욕심보다 애프터스쿨 활동이 먼저

가수 나나(25)를 그저 ‘예쁜 아이돌 스타’로만 생각해왔다.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연기력 논란’이 없다면 그걸로 다행이지 않을까 했다. 지금 나나를 향한 관심은 그런 예상에서 전부 빗나간 것이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굿와이프’에 출연 중인 나나가 전도연, 유지태 등 쟁쟁한 배우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을 만한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타고난 실력이 아니라면 남몰래 흘린 땀방울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나나는 후자에 속한다. 게다가 완벽주의의 면모도 갖추고 있었다.

폭염이 여전하던 16일 오후 서울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동아 여기자들이 나나와 마주 앉았다. 근처 상암동에서 밤낮없이 드라마 촬영에 집중해온 그에게 ‘짬’이 생긴 덕분이다. 나나는 ‘예상대로’ 예뻤다. 감히 질투심을 느끼지 못할 만큼.


- 오디션만 다섯 번이나 보고 따낸 드라마다. 합격할 거라는 데 ‘촉’이 왔나.

“촉? 전혀. 하하! 자신이 없었다. ‘추억으로 여겨야지’ 했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오디션 횟수가 늘다보니 점차 욕심이 생기더라.”


- 왜 이제야 연기를 시작했나. ‘놀랐다’는 시청자 반응도 있다.

“데뷔 초반에 기회가 있었고 열정도 넘쳤다.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내 문제였다. 3년 전 연기수업을 시작해 1년 전부터 더 집중했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 드라마의 캐릭터를 골라 대사를 따라하기도 했다.”

나나는 6년 만에 부활한 ‘여기자들의 수다’의 ‘까칠 담당’ 이해리(맨 왼쪽) 기자와 ‘까탈’ 담당 이정연 기자를 미소로 무장해제시켰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나나는 6년 만에 부활한 ‘여기자들의 수다’의 ‘까칠 담당’ 이해리(맨 왼쪽) 기자와 ‘까탈’ 담당 이정연 기자를 미소로 무장해제시켰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실력 있는 사람에게 칭찬은 자연스레 따른다. ‘굿와이프’에서 로펌의 조사관 역을 맡은 나나는 마치 제 옷을 찾아 입은 듯 활약하고 있다. ‘아이돌 연기자’에 갖기 마련인 선입견마저 보기 좋게 깬다.

“아이돌 이미지 탓에 내 연기를 어색하다고 여기지 않을까 늘 걱정했다. 화려한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다 일상적인 모습으로 대화하는 연기는 처음이다. 베테랑 선배들 사이에서 내 부족함이 보일까봐 전전긍긍한다.”


- 드라마를 몇 번이나 모니터하나.

“여러 번. 처음엔 선배들을 보고, 그 뒤에 내용을 보고, 다시 내 연기를 본다. 틈날 때마다 돌려 본다.”


- 우려됐던 ‘연기력 논란’ ‘발음 논란’은 피했다.

“유독 사건을 설명하는 연기가 많다. 내가 유치원 선생님이라고 상상하고 아이들에게 구연동화하듯 표현했다.(웃음) 법률용어가 많고 의미를 모르는 단어가 대부분이라 사전 찾아가며 이해하고 있다.”


- ‘기’가 센, 선배 배우들 틈에서 견뎌낼 수 있는 노하우는?

“큰 부담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행복하다. (전)도연 언니가 ‘좋은 에너지가 있다’고 해준 칭찬의 영향이 크다. 기죽지 말라는 응원으로 들렸다. 술은 못 마시지만 회식 때는 먹는다. 언니가 술 깨는 약도 챙겨준다. 하하!”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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