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되는 ‘동치미’에서는 '오늘도 이혼하고 싶다'는 주제로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수많은 이유들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최준용은 "결혼식 주례를 듣는 동안 이미 이혼할 것을 예감했다”고 폭탄 고백했다. 이어 “평소 얽매이는 게 싫어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무녀독남 외아들로 자라서 그런지, 한창 결혼 적령기인 아들에 대한 부모님의 걱정이 크셨다. 만약 형제가 있었다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준용은 “처음부터 결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기 때문인지, 결혼 날짜를 잡았을 때부터 후회가 밀려왔다. 생각해보면 결혼을 우습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쉽지 않은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이어 "한 두 가지의 문제로 이혼을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한참 연하였던 전 부인과 1년을 연애하는 동안 성격 차이를 많이 느꼈고, 결혼 준비를 하는 동안 몇 번이나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느꼈다. 그런데 아이가 생겨 결혼을 무를 수는 없었다. 우리 부부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결혼하지 말았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해 현장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안겼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금보라도 재혼 후 겪었던 재 이혼의 아픔 등 이혼과 재혼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금보라는 "재혼 가정을 원만하게 꾸리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라면서 "재혼 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결정적인 순간에 가족들로부터 배척 당할 때 였던 것 같다. 의붓딸이 결혼하던 당시, 사돈댁에서 '친부의 생각은 다르시잖아요'라며 중요한 논의 자리에 남편만 부르더라. 사돈댁도 원망스러웠지만, 그 자리에 나를 두고 나간 남편을 향한 배신감도 엄청났다. 가족의 구성원이 될 수 없다는 혼돈과 소외감도 있었다. 아무래도 재혼 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사람들이 나를 '계모' 취급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