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착한 해피엔딩, ‘아이가 다섯’이 남긴 것들

입력 2016-08-22 0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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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착한 해피엔딩, ‘아이가 다섯’이 남긴 것들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이 21일 종영됐다. 드라마의 결말은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재혼 1주년을 맞이한 이상태(안재욱)·안미정(소유진)은 다섯 아이들과 천천히 '진짜' 가족이 되어갔고, 안미정은 이상태 전처의 부모 장민호(최정우)·박옥순(송옥숙)과도 오해를 풀고 화해했다. 김상민(성훈)·이연태(신혜선)은 결혼에 골인했고 부모의 반대에 부딪힌 김태민(안우연)·장진주(임수향)은 재결합 후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기 위해 천천히 어른이 되는 준비를 했다. 이호태(심형탁)·모순영(심이영)의 경우 이호태가 아시아 필름 페스티벌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건실한 가장으로 성장, 부모 이신욱(장용)·오미숙(박혜숙)에게 효도까지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불륜 후 가정을 이룬 윤인철(권오중)·강소영(왕빛나) 역시 안미정 주변에서 완전히 떠나는 방법으로 둘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가 다섯'은 방영내내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주말 저녁을 책임졌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와 ‘연애의 발견’ ‘처음이라서’ 등을 통해 2030세대의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한 정현정 작가의 필력은 '아이가 다섯' 속 사랑 이야기에 탄력을 더했고, 이는 KBS 주말드라마가 지니고 있던 ‘퐁당퐁당 징크스’를 깨는 데 큰 몫을 했다. 퐁당퐁당 징크스는 전작이 흥행하면 차기작이 망하는 경우가 많아 생긴 말이다. ‘아이가 다섯’은 전작 ‘부탁해요 엄마’가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종영, 혹시 퐁당퐁당 징크스에 희생되는 건 아닌지 궁금증을 자아낸 작품이었다. 그러나 ‘아이가 다섯’은 정현정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밝고 유쾌한 가족을 이야기했다. 작품은 막장과 전형적인 주말극 구성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아이가 다섯'을 통해 안재욱의 저력과 소유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안재욱은 40대 남자 배우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우며 로맨틱 코미디물을 소화하는 아저씨, 일명 ‘로코저씨’로 활약했다. 두 아이의 싱글대디이자 의류회사 팀장 이상태로 분한 안재욱은 재혼 가정의 가장이 품을 수 있는 감정을 절제된 노련한 연기력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을 법한 남자'를 소화했다. 소유진은 ‘아이가 다섯’으로 연기 인생 2막을 열었다. 이혼의 상처를 딛고 세 아이를 꿋꿋이 키우는 억척 싱글맘 안미정으로 분해 연기력 하나로 ‘백종원 아내’라는 수식어를 보란 듯이 떼어낸 것이다. 출산의 효과일까? 결혼 전 소유진은 귀여운 배우로 불릴지언정 연기로 극찬 받은 적은 드물었다. 하지만 ‘아이가 다섯’에서는 엄마의 감정을 오롯이 표현하며 호평 받았다. 억척스러움부터 사랑받는 여자, 모성애연기 등 다양한 인물의 모습을 진정성있게 표현해 극을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다섯'은 청춘 스타들을 배출했다. 성훈과 신혜선은 커플 케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고 신인 배우 안우연은 임수향과의 애절한 로맨스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두 커플 모두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깨우는 설레는 대사와 장면으로 매회 화제가 됐다.


김상민·이연태 커플은 저돌적인 직진남 김상민의 노력이 짝사랑 전문가였던 이연태의 마음을 녹이면서 사랑을 시작했고, 한 번의 이별은 오히려 두 사람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결국 이들은 양가의 축복 속에 결혼했다. 특히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동반 출연한 성훈과 신혜선은 실제로도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형성해 주목받은 바 있다. 김태민과 장진주의 경우 부모님의 반대로 이별을 했지만 김태민의 거듭된 노력에 장진주 부모님은 두 사람의 교제를 인정했고 김태민의 어머니 역시 장진주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마무리됐다. 두 사람은 서로의 부모님 마음을 헤아리면서 천천히 사랑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그동안 도도한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각인된 임수향은 '아이가 다섯'을 통해 애교있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주며 변신했고, 신예 안우연은 사랑해서 행복한 남자부터 이별해서 가슴 아픈 남자까지 다양한 상황에 감정을 적절하게 녹여내 로코샛별답게 활약했다.

이처럼 많은 화제를 낳은 '아이가 다섯'은 재혼 가정을 중심으로 사랑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마무리됐다. '아이가 다섯' 후속으로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아이가 다섯'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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