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박해수(왼쪽부터), 김병우 감독, 권은성, 김다미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박해수(왼쪽부터), 김병우 감독, 권은성, 김다미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6. jini@newsis.com


김병우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지난 여름 선보였던 초대형 판타지 블록버스터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의 흥행 참패를 맛봤던 그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대홍수’를 통해 특유의 서스펜스 연출의 강점을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김 감독이 연출한 ‘전독시’는 300억 원이 넘는 초대형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관객동원 106만 명에 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 및 서사 또한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가장 아쉬운 성적을 남긴 한국 영화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 같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5개월 만에 선보이는 ‘대홍수’는 소행성 충돌로 남극 빙하가 녹아내리며 발생한 대홍수로, 하룻밤 사이 세상이 물에 잠겨버린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단순한 재난 영화에 그치지 않고 SF적 상상력을 더해 인류의 멸망과 복원이라는 거대한 서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아파트에 고립된 주인공을 인공지능 연구원(김다미)으로 설정해 SF 장르적 색채를 한층 강화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병우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1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병우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16. jini@newsis.com

19일 공개를 앞두고 1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 감독도 이와 맞물려 ‘대홍수’의 “복합 장르로서의 매력”을 강조하며 “재난과 SF, 두 장르가 가진 재미를 모두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 감독은 ‘대홍수’라는 제목에서 드러나 듯, 영화의 담긴 물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물은 재난에선 수마(水魔)라 불리지지만, 사람의 몸을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명의 원천’이기도 하다”며, 관객이 ‘물의 중의적 의미’를 따라가며 영화를 관람해주길 바랐다.

전작들에서 한정된 공간에 갇힌 인간의 생존분투를 실감나게 그려냈던 그는 아파트라는 배경으로 자신의 연출력을 제대로 발휘했고 자신하기도 했다. “아파트 안 집들은 다 똑같아 보이지만, 그 안은 모두가 다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각자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사람의 마음을 탐구하는 영화의 주제와 맞물려 공간적 배경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김 감독은 ‘대홍수’ 공개를 앞두고 개인적인 경사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티아라 출신 배우 함은정과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김 감독은 “영화 공개를 앞두고 아내에게 큰 응원을 받았다”고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