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AO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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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부턴가 힙합은 안 멋져.”

‘악뮤’ 이찬혁의 노랫말이 재소환될 만한 충격적 사건이 터졌다. 인기 여성 랩 가수 재키와이가 전 연인인 프로듀서 방달에게 감금, 폭행 등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재키와이는 최근 개인 SNS에 멍이 든 얼굴과 무릎, 부어오른 뺨 등 충격적 사진과 함께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한다는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연인이었던 프로듀서 방달이 자신을 감금하고 부엌에서 흉기를 꺼내 위협하거나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재키와이는 SNS를 통해 사적 문제를 ‘공론화’한 배경에 대해 “완전히 헤어지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다. 게시물을 올리니까 연락이 안 오더라”고 설명했다.

이와 맞물려 재키와이 소속사 에이오엠지(AOMG)는 가해자로 ‘지목’된 방달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 | 재키와이 인스타그램

사진 | 재키와이 인스타그램

폭로의 대상이 된 방달도 ‘순화되지 않은’ 날 것의 언어를 동원하며 반박에 나섰다.

방달은 “XXX 혼자 난동 피우는 거 말리다가 다친 거 가지고 사람 X만든다”며 쌍방 폭행을 주장했다.

국내 힙합계의 사생활 논란은 잊을 만 하면 여러차례 반복됐다.

2021년 랩 가수 자메즈는 마약투약 및 데이트 폭력 의혹 등 여파로 자신이 수장으로 있던 레이블 해산을 선언했고, 최근 대마초 유통 및 흡입 혐의로 체포된 랩 가수 디아크도 ‘여자 친구에게 강압적 행동을 가했다’는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데이트 폭력’은 자칫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심각한 범죄임을 강조하며 “재발률이 높은 편이고 신고 후에도 보복성 2차 가해로도 이어질 우려가 있어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 보호와 대응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