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α’…하정우 8월 성적표 A+

입력 2016-08-24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하정우가 영화 ‘아가씨’에 이어 ‘터널’(왼쪽)로 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두 영화로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설 그의 과감한 도전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비에이엔터테인먼트

배우 하정우가 영화 ‘아가씨’에 이어 ‘터널’(왼쪽)로 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두 영화로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설 그의 과감한 도전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비에이엔터테인먼트

‘아가씨’ ‘터널’ 누적 1000만 돌파 눈앞
여성중심영화·재난1인극 과감한 도전
김성훈 감독 “두 개 머리를 지닌 배우”

배우 하정우가 일찌감치 올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8월 현재 스코어는 ‘1000만+알파’. 여느 흥행 배우 부럽지 않은 성적으로 독보적인 이름값을 재확인하고 있다.

하정우가 5월 내놓은 ‘아가씨’에 이어 현재 상영 중인 ‘터널’(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로 또 다시 흥행에 성공하면서 불과 3개월 동안 두 영화로 누적 관객수 950만명을 넘어섰다. 1000만 돌파는 시간문제다. ‘A+’ 만점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하정우의 활약이 흥행의 결정적인 견인차가 된 영화 ‘터널’은 막강한 경쟁작들이 먼저 공개돼 관객의 관심을 선점한 상황에서 개봉해 여러 난관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려’일 뿐이었다. 개봉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23일까지 53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이달 말까지 흥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누적 700만 관객까지도 무난할 전망이다.

하정우는 앞서 ‘아가씨’를 통해 428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올해를 출발했다. 이어 ‘터널’로도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티켓파워’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더욱이 하정우가 올해 내놓은 두 편은 배우로서 선뜻 나서기 어려운 작품이자 캐릭터라는 사실에서 그 도전이 의미를 더한다.

실제로 두 여성의 동성애를 그린 ‘아가씨’는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인데도 하정우는 출연 비중을 따지지 않고 새로운 작업에 적극 나섰다. ‘터널’ 역시 사실상 ‘재난 1인극’에 가까운 이야기. 여느 작품보다 부담이 컸지만 하정우는 과감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고 덕분에 또 한 번 흥행을 맛보고 있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은 그런 하정우를 축구선수 박지성에 비유하곤 한다. 박지성이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면, “하정우는 두 개의 머리까지 가진, 실력자”라는 평가다. ‘터널’까지 성공하면서 하정우는 혼자 이야기를 이끄는 ‘원톱’ 주연으로도, 여러 배우가 앙상블을 이루는 ‘멀티캐스팅’에서도 어김없이 통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최근 4년간의 성적표가 이를 입증한다.

하정우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7∼8월 여름 극장가에 어김없이 주연영화를 내놓았고,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원톱 주연으로 활약한 ‘더 테러 라이브’(558만)와 ‘터널’은 물론 여러 스타 배우들과 주연을 나눠 맡은 ‘암살’(1270만), ‘군도:민란의 시대’(477만)까지 빠짐없이 흥행으로 이끌었다.



특히 흥행 경쟁이 치열한 여름 극장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4년 동안 4편의 영화로 총 2800만 관객을 동원했다. 하정우가 현재 촬영하고 있는 영화 ‘신과 함께’ 역시 내년 여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