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이젠 세계로 달린다

입력 2016-08-24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부산행’. 사진제공|레드피터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리메이크 계약 중
싱가포르선 역대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공유가 주연한 영화 ‘부산행’(제작 레드피터)이 1000만 관객을 일찌감치 돌파하고도 여러 성과를 보태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추진되는 한편 싱가포르 등에서 개봉해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연출자인 연상호 감독을 향한 해외 영화계의 관심 역시 뜨겁다.

‘부산행’이 7월20일 개봉해 23일까지 1127만명을 모아 역대 흥행 11위에 올랐다. 10위인 ‘해운대’(1132만)와 격차가 5∼6만명에 불과한 만큼 곧 톱10 진입은 시간문제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유일하게 1000만 관객에 이른 ‘부산행’의 흥행은 단지 압도적인 스코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해외에서 눈에 띄는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부산행’은 현재 할리우드의 몇몇 대형 스튜디오와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일부 외신은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으로 이십세기폭스 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배급사 등도 판권 구매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행’ 투자배급사 NEW의 관계자는 23일 “칸 국제영화제에서 얻은 호평 이후 리메이크 제안이 시작됐고, 현재 막바지 조율 단계”라며 “이달 안에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 156개국에 판매된 ‘부산행’은 북미를 시작으로 현재 아시아에서 순차 개봉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개봉 첫날인 4일 45만3000달러(5억7000만원)의 매출을 거둬 역대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개봉 3주째인 현재 박스오피스 1위다. 베트남, 프랑스 등에서도 관심이 높다.

‘부산행’은 평론가들의 냉혹한 평으로 유명한 해외 영화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 지수에서도 23일 현재 93%를 유지하고 있다. 100%에 가까울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 비슷한 시기 공개된 ‘제이슨 본’(57%)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아 해외 관객의 호기심을 당기고 있다.

연상호 감독 역시 할리우드의 시선을 받는 주인공이다. 이미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몇몇 메이저 배급사의 관심을 얻은 감독은 최근 협업 제안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의 시선을 더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