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의 투어롤로지] 바퀴 달린 여행가방, 요즘은 4바퀴가 대세

입력 2016-08-2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여행용 캐리어에 관한 모든 것

리모와 ‘여행가방의 루이비통’ 유명

국내거나 해외거나, 아니면 기차를 타던 비행기를 타던, 목적지와 교통수단에 상관없이 여행길에 떼어놓을 수 없는 단짝이 있다. 바로 바퀴 달린 여행가방, 캐리어다. 한 여행 블로거는 공항 출국장에서 바퀴를 굴리며 캐리어를 끌고 갈 때 비로소 여행의 설레임과 즐거움이 시작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여행가방에 바퀴를 부착한 아이디어는 미국 샘소나이트사가 원조다. 1910년 창업한 샘소나이트는 1973년 베아트리체 푸드에 인수됐는데, 이듬해에 세계 최초로 바퀴 달린 여행가방을 출시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여행용 캐리어에도 트렌드가 있다. 전에는 두개의 바퀴를 장착. 가방을 기울여 끌고 다니는‘2휠’이 주류였으나, 요즘은 ‘4휠’이 대세다. 가방을 끌고 다닐 때 힘이 덜 들고 움직임도 안정적인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기내용은 머리 위 선반에 수납할 때 바퀴가 걸릴 수 있고, 위탁수하물의 경우 짐을 옮기면서 바퀴가 파손될 우려가 있다.

여행캐리어는 소재에 따라 EVA, ABS, PC로 나뉜다. EVA는 흔히 소프트케이스로 불리는 것으로 폴리에스테르계열의 천과 스폰지 페딩을 압축.성형해 신축성이 좋고 파손 우려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짐이 늘어날 때 확장성도 좋다. 다만 물에 젖기 쉽고 충격을 차단하는 효과가 작다. ABS는 하드케이스의 재료로 색상이 화려하고 방수성이 좋지만 딱딱한 재질로 깨질 위험이 있다. PC는 ABS의 단점을 보완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외부 충격에 강하면서도 가볍다. 다만 소재가 고가이다 보니 캐리어의 단가가 높다.

한편, 여행캐리어에도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명품 브랜드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독일의 리모와와 미국의 투미, 제로할리버튼, 영국 글로브트러터 등이다. 1898년 창업한 리모와는 은색 알루미늄 재질에 세로로 좁고 긴 홈이 있는 디자인(사진)이 트레이드 마크. 연예인이나 명사들의 공항 나들이에 단골로 등장해 ‘여행가방의 루이비통’으로 불린다. 제로할리버튼은 흔히 ‘007 가방’으로 불리는 아타세 케이스가 유명한데,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소재를 여행과 비즈니스 가방에 도입해 유명해졌다. 글로브트로터는 영국 왕실과 데이비드 베컴, 엘튼 존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럭셔리 브랜드다.

산업경제부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