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저희 구단은 올해 육성선수를 안 뽑기로 결정했습니다. 솔직히 뽑을 수가 없어요.”
22일 2017 KBO리그 2차 신인지명회의가 끝나고 A구단 단장이 털어놓은 속내다. B구단 단장도 “안 뽑는 게 아니라 못 뽑는 것이다. 뽑을만한 선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신인지명회의에서는 팀당 10명씩 총 100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혹 호명되지 않았더라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들에게는 프로야구의 꿈을 이어갈 수 있는 ‘육성선수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장종훈(현 롯데 타격코치)을 비롯해 한용덕(현 두산 수석코치), 서건창(넥센) 김현수(볼티모어) 등 육성선수 출신이지만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이들이 있다.
문제는 최근 구단들이 육성선수를 뽑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이다. C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구단들이 육성선수를 추가로 데려가는 것을 꺼리는 추세다. 작년에는 1~2개 팀이 아예 육성선수를 안 뽑았는데, 올해는 3~4개 팀으로 늘어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구단들이 육성선수의 숫자를 줄이는 이유는 얇아진 선수층 때문이다. A구단 단장은 “예전 8구단체제일 때는 80명을 라운드 지명으로 뽑고 나머지 20명을 육성선수로 데려가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10개 구단이 100명을 데려가기 때문에 육성선수로 데려갈 선수가 마땅치 않다”며 “또 10명을 넘게 뽑으면 기존 선수들을 그만큼 내보내야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지 않나. 2군 숙소가 모자랄 지경이다. 올해는 육성선수를 안 뽑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B구단 단장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아마추어 선수층이 너무 얇다. 솔직히 말하면 10라운드를 꽉 채워 뽑는 것도 고민이 된다”며 “그래도 육성선수제도는 선수들에게 기회이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선수층이 두꺼운 팀은 적게 데려가고 선수가 필요한 팀은 육성선수를 많이 뽑을 수 있게 하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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