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0승 투수 명맥 끊어지나

입력 2016-08-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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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린드블럼-박세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의 10승 투수 명맥이 끊어지는가.

2005년부터 최근 11시즌 간 롯데는 단 한해도 빠짐없이 10승 투수가 있었다. 2005~2007년 손민한(은퇴)이 있었고 2008년 손민한 송승준 장원준(두산 행)이 12승씩 거뒀다. 2009년에는 송승준 장원준 외에 조정훈이라는 다승왕(14승)을 배출했다. 2010년에도 송승준 장원준 외에 외국인투수 사도스키가 가세했다. 이 세 투수는 2011년에도 10승 이상을 돌파했다. 2012년는 유먼이 등장했고, 2013년에는 송승준에 옥스프링(현 롯데 투수코치)까지 가세했다. 두 외국인투수는 2014년에도 장원준과 더불어 10승 이상을 거뒀다. 그리고 2015년에는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 거룩한 계보가 2016시즌 단절될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6일까지 롯데 투수 가운데 최다승은 7승의 린드블럼, 박세웅이다. 롯데가 잔여 30경기를 남겨뒀음을 감안할 때 3승을 보태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박세웅은 26일 두산전에서 3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전반기 6승을 거둔 레일리는 후반기 1승도 얻지 못하고(방어율 6.47) 있다. 나머지 4~5선발은 형편이 더 열악하다. 그렇다고 불펜에서 10승 투수가 나올 것 같지도 않다.

물론 현 시점까지 10승 투수가 없는 팀이 롯데만은 아니다. 극단적 타고투저의 파고 속에서 선발투수의 승리는 더욱 변수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롯데는 전력 구성 상, 선발야구를 해야만 돌아가는 팀이다. 이런 팀에서 선발의 승수가 적다는 것은 직격탄이다. 의도했던 야구를 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롯데 조원우 감독의 고충이 짐작된다. SK, KIA, LG가 격전을 치르고 있는 4~5위 전선에 끼어들려면 7할 이상의 승률을 기대해야 되는데 선발야구 없이는 꿈같은 얘기다.

그나마 희망적인 요소는 린드블럼의 후반기 약진이다. 이 기간 2승(2패)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투구내용(35.2이닝 방어율 3.28 34탈삼진)은 좋아졌다. 방어율 6.25였던 전반기와 딴판이다. 노경은이 꾸준하게 던져주고 있고, 박진형도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돼 28일 대구 삼성전 등판을 준비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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