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기성용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벌어진 중국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도중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중국전 후반 급격하게 흔들렸다.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치를 최종예선 2차전에서 주장 기성용의 어깨가 그만큼 더 무거워졌다. 스포츠동아DB
[1] 중국전서 흔들린 조직력 재정비
[2] 전술에 따른 확실한 공·수 연결
[3] 풍부한 경험 후배들 안정적 리드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시리아의 홈에서 열려야 하지만 내전 중이어서 중립국인 말레이시아에서 펼쳐지게 됐다. 1일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한 한국은 2연승을 노리고 있다. 1일 우즈베키스탄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한 시리아는 반전의 1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8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한국)와 105위(시리아)의 대결이고,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한국이 3승2무1패로 앞서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경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전 후반에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며 3-0으로 앞서다 3-2까지 쫓겼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을 마친 직후 선수들과 개별면담을 했고, 시리아전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직후에는 선수들과 함께 중국전 비디오 분석을 진행하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집중했다.
대표팀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리아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할 리더의 역할이 더 막중해졌다. 결국 대표팀 주장이자 미드필드에서 지휘자 역할을 맡은 기성용(27·스완지시티)에게 많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기성용은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필드플레이어들 가운데 A매치 출전 기록이 85회(8골)로 가장 많다. 2010남아공월드컵, 2014브라질월드컵 등 큰 경기도 많이 치렀다. 그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아줘야만 대표팀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시리아를 상대로 중국전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지, 아니면 좀더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떤 전술을 활용하더라도 기성용은 변함없이 선발로 출격해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다.
기성용은 중국전을 마친 뒤 슈틸리케 감독과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대표팀이 90분 내내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머리를 맞댔다. 경기 도중에는 중국전 후반 막판처럼 벤치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간혹 닥치기도 한다. 그럴 때는 그라운드 안에서 팀을 이끌 리더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성용이 시리아전에서 대표팀을 안정적으로 지휘하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