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동남아 합작 영화 줄줄이 개봉…독보적 행보

입력 2016-09-06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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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이 이 달부터 올 연말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매달 한 편씩 현지 합작 영화를 개봉하며 동남아 영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9월에는 한-베트남 합작영화 ‘하우스메이드(The Housemaid), 10월에는 한-인도네시아 합작영화 ‘차도 차도(CADO CADO:Catatan Dodol Calon Dokter)’, 11월에는 한-태국 합작영화 ‘태국판 수상한 그녀’, 12월에는 한-베트남 합작영화 ‘사이공 보디가드(Saigon Bodyguards)’가 각각 현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중국 외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 제작사와 합작 영화를 만드는 투자배급사는 국내에서 CJ E&M이 유일하다. CJ E&M은 동남아 국가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을 성장 잠재력이 큰 거점 국가로 지정해 국가간 문화교류에 힘을 쏟고 있다. 동남아 국가 대부분이 자국 영화 점유율이 20% 미만인 점과 한국과 유사한 아시아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의 영화 기획, 제작, 마케팅, 배급 노하우를 공유하며 현지 영화 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하겠다는 복안. 실제 CJ E&M이 기획, 투자, 제작한 한-베트남 합작영화 ‘내가 니 할매다’(2015년 12월 개봉, 수상한 그녀 베트남 버전)와 ‘마이가 결정할게2’(2014년 12월 개봉)는 현재까지도 베트남 역대 자국 영화 박스오피스 1,2위를 기록 중이다.

먼저 9월 16일에는 한-베트남 합작영화 ‘하우스메이드’가 개봉한다. 195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제작된 호러물로 CJ E&M이 ‘마이가 결정할게2’(2014), ‘트리플 트러블’(2015), ‘내가 니 할매다’(2015), ‘트레이서’(2016)에 이어 5번째로 개봉하는 한-베트남 합작영화다. 기존에도 호러물은 종종 제작돼 왔지만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실력을 인정 받은 현지 신인 감독 데렉 응웬(Derek Nguyen)의 참여로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렉 응웬은 2013년 세계적인 영화 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 Base)가 선정한 ‘TOP RISING ASIAN AMERICAN DIRECTORS’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10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동명의 소설로 출간돼 큰 인기를 얻은 한-인도네시아 합작영화 ‘차도 차도’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차도 차도’는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인도네시아 최초 메디컬 로맨스 영화. CJ E&M과 현지 제작사가 기획, 투자, 제작, 마케팅까지 공동으로 협업한 첫 번째 한-인도네시아 합작영화다. 한편 CJ E&M은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J엔터테인먼트 어워드'를 수상한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든 ‘내 마음의 복제(A Copy of My Mind)’로 인도네시아 영화와 첫 인연을 맺었다. CJ E&M이 공동제작 및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내 마음의 복제’는 작년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인도네시아 영화 중 역대 두 번째로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1월에는 한-태국 합작영화 ‘태국판 수상한 그녀’(가제)가 개봉된다. CJ E&M은 태국 영화시장 진출을 위해 올 3월 태국 1위 극장 사업자인 메이저 시네플렉스 그룹(MAJOR CINEPLEX GROUP)과 영화 투자-제작 합작회사 ‘CJ 메이저 엔터테인먼트(CJ MAJOR Entertainment)를 설립한 바 있다. 이번 ‘태국판 수상한 그녀’는 ‘CJ 메이저 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 국가별 현지화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개봉 중인 ‘수상한 그녀’ 입장에서는 한국(2014년 1얼 개봉), 중국(2015년 1월 개봉/20세여 다시 한번), 베트남(2015년 12월 개봉/내가 니 할매다), 일본(2016년 4월 개봉)에 이어 다섯 번째 국가에서 개봉을 하는 셈이다. ‘태국판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역에는 영화 ‘피막’(2013,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을 태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로 이끈 톱스타 다비카 후네(Davika Hoorne)가 캐스팅되는 등 현지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한-베트남 합작 영화 ‘사이공 보디가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 받는 장르인 액션과 슬랩스틱 코미디가 섞여 있다는 점, 베트남 흥행 배우들이 대거 가세했다는 점 때문에 현지에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CJ E&M 내부에서도 역대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인 자사 영화 ‘내가 니 할매다’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는 작품이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는 "해외 합작 영화의 경우 CJ E&M 직원들이 기획, 투자, 제작, 마케팅, 배급, 해외세일즈 단계 모두를 현지 제작사와 협업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언어적 장벽이 있는 한국 영화 수출이나 계약서로만 이뤄지는 리메이크 판권 판매 방식보다 훨씬 고도화된 해외 진출 전략이라 할 수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터키판 수상한 그녀’와 미국 히스패닉 사회와 멕시코를 겨냥한 ‘스페인어 버전 수상한 그녀’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경우 CJ E&M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터키어, 스페인어 등 총 9개 언어로 영화를 제작하는 아시아 유일의 글로벌 스튜디오가 된다. 한국 영화 산업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사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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