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통산 2100안타로 KBO리그 역대 2위에 올라 있는 ‘스나이퍼’ 장성호(현 KBSN 해설위원)가 공식적으로 이별식을 했다. 1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은퇴식에는 첫 번째 팀인 KIA(전신 해태)와 마지막 팀인 kt가 함께 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KIA 주장 이범호, 김기태 감독, 허영택 단장, 장성호, 장성호 아내 진선미씨, kt 조범현 감독, 김진훈 단장, 주장 박경수(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1일 KBO리그에서 의미 있는 은퇴식이 열렸다. 사상 처음으로 2개 구단이 힘을 합친 은퇴식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장성호 KBSN 위원은 자신의 첫 번째 팀 KIA(전신 해태로 프로입단)와 마지막 유니폼 kt 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영광의 눈물을 흘렸다.
kt와 KIA는 은퇴식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조했다. kt는 홈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은퇴식이지만 과감하게 KIA팬 30명을 그라운드로 초청했다. kt팬 30명과 KIA팬 30명은 그라운드에서 장 위원과 손뼉을 마주치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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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와 3루 관중석에는 각각 장 위원의 현역시절 등번호 1번이 새겨진 초대형 유니폼 2개가 펼쳐졌다. 1루는 kt, 3루는 KIA 유니폼이었다. KIA 구단은 붉은 색 대형 유니폼 제작비용을 부담하며 2차례 팀 우승과 전성기를 함께한 장 위원의 은퇴에 의미를 더했다.
이례적으로 은퇴식에는 양 구단 단장이 각각 유니폼 액자 선물을 했다. kt는 은퇴 기념 영상도 KIA시절 분량이 더 많은 내용으로 편집하기도 했다.
장 위원은 “프로선수로 데뷔한 타이거즈와 마지막 팀 kt, 두 팀 팬 앞에서 은퇴식을 열어 무한한 영광이다. 조범현, 김기태 양 팀 감독에게 큰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 아무것도 모르는 스무 살 철부지에게 기회를 준 김응룡 감독,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타격 폼을 만들어준 김성한 감독, 어려운 시기 힘이 되어준 한대화 감독에게 특별한 감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