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시대 첫해, 넥센은 얼마나 대단했나

입력 2016-09-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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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올 시즌 고척스카이돔 시대를 열었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척돔 효과 속에 팀 성적 3위에 홈경기 관중수도 지난해 51만802명(경기당 7094명)에서 올해 78만2121명(10862명)으로 크게 늘었다. 스포츠동아 DB

넥센은 16일 고척 kt전을 끝으로 올 시즌 홈경기를 모두 마쳤다. 고척스카이돔 시대 첫해의 피날레였다. 애초 넥센이 목동구장에서 고척돔으로 둥지를 옮길 당시 ‘날씨에 관계없이 경기할 수 있어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기대와 ‘홈런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공존했다. 목동구장의 외야펜스 거리는 좌우 98m, 중앙 118m로 다른 구장들보다 짧았고, 높이도 2m에 불과했다. 반면 고척돔은 좌우 99m, 중앙 122m, 높이 4m다.

또 올 시즌에 앞서 중심타자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 마무리 손승락(롯데), 필승계투요원 한현희, 조상우(이상 팔꿈치 수술)가 이탈했다. 전력이 약화됐다. 꼴찌 후보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우려를 불식하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는 ‘고척돔 맞춤형 야구’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애초 기대했던 대로 마음껏 뛰면서 우려를 기우로 바꿨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척돔에 최적화된 야구를 선보이겠다”며 의지를 보였고, ‘디테일 야구’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그 중 하나가 줄어든 홈런을 2·3루타로 메우는 것이었다. 이는 생각대로 됐다. 타자들은 고척돔의 넓은 좌·우중간을 충분히 활용했다. 타구가 우중간으로 빠지면 대부분이 3루를 노렸다. 올 시즌 3루타 1위(39개)에 올라 있는 배경이다. 홈경기 타율(0.317)과 장타율(0.471)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17일까지 홈경기 타율이 3할대인 팀은 넥센이 유일하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홈경기 장타율 1위다. 넥센은 지난해 목동구장에서 0.522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홈경기에서 지난해(117개)보다 51개 적은 64개의 홈런만 기록했다. 우려대로 홈런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10개에 불과했던 홈경기 3루타가 2.9배나 늘었다(29개). 그러면서 득점 확률을 크게 높였다. 고척돔에서 총 444점을 뽑아 홈경기 득점 1위다.

홈경기 승률도 44승28패(승률 0.611)로 2위였다. 승수로만 따지면 두산(43승23패1무)보다 1승이 많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돔구장의 장점에 성적까지 내면서 관중을 끌어 모았다는 평가다. 넥센의 홈경기 관중수는 지난해 51만802명(경기당 7094명)에서 올해 78만2121명(10862명)으로 크게 늘었다. 성적에 흥행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으니 고척돔 시대 첫해는 성공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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