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AVC컵 대만 전도 0-3 패배 ‘대회 전패’

입력 2016-09-19 16: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고군분투했지만, 냉혹한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19일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치른 대만과의 ‘2016 아시아 발리볼 컨페더레이션(AVC)컵’ 순위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17-25 18-25)으로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러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고, 한 세트도 획득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7∼8위 결정전이자 대회 최종전에 나선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실력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경험을 쌓으라고 어린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냉혹한 현실에 자신감을 잃을까봐 걱정이다. 아직 대회가 남은 만큼 끝까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해보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감독은 이날 정호영을 센터로 선발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정호영은 경험이나 체력에서 아직은 시니어 무대가 버겁지만, 대표팀 최장신인 만큼 높이에서 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대표팀은 대만을 상대로 1세트부터 접전을 치르면서 맞섰다. 2014 아시안게임 이전부터 손발을 맞춰온 대만 대표팀은 A조 1, 2위를 차지한 태국, 베트남과 접전을 치르는 등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초반 유서연의 오픈공격과 정호영의 속공으로 기세를 올렸다. 특히 대표팀이 8-7로 역전하자 대만에서 작전타임을 불렀고, 이때 김 감독은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단을 향해 경기장이 울릴 정도로 “잘했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다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기엔 경험이 부족했다. 대표팀은 14-15에서 정호영이 속공을 성공시켜 맞섰고, 여기에 김주향의 블로킹까지 나오며 끈질기게 추격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범실과 리시브 불안으로 점수를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신 윌라반 아핀야퐁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세트를 내줬다. 2∼3세트도 같은 양상이었다. 10점 후반대까지 균형을 이루며 맞섰지만, 고비에서 한 방을 해줄 주포가 없었다. 이에 범실로 흔들리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