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배구 김남성 감독 “리시브가 가장 중요”

입력 2016-09-21 1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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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성 감독. 사진=대한배구협회.


[동아닷컴]

남자배구 대표팀이 이번엔 유망주들로 미래를 시험하기 위해 나선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22일부터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리는 제 5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대회에 출전한다.한국은 일본과 호주, 이란과 B조에 속했다. A조는 개최국 태국과 중국, 카자흐스탄, 대만이다.

한국은 22일 일본 전을 시작으로 23일 호주, 24일 이란과 맞대결을 펼친 뒤 예선 성적에 따라 26일 8강 크로스 토너먼트를 펼친다. 크로스 토너먼트에서 A조 1위-B조 4위, A조 2위-B조 3위, A조 3위-B조 2위, A조 4위-B조 1위가 맞대결을 펼쳐 4강 진출을 가리게 된다.

지난 4월 남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김남성 감독에게 이번 AVC컵은 지난 6~7월 일본과 캐나다, 한국에서 각각 3연전을 펼쳤던 월드리그에 이어 두 번째 대회다. 일본, 캐나다 6연전 연패에 이어 장충체육관 3연승을 통해 월드리그 2그룹 잔류에 성공했던 김남성 감독으로선 이번 대회를 통해 침체에 빠진 한국 남자배구의 국제경쟁력을 되살려내야 한다는 중책이 맡겨진 셈이다.

이번 대표팀은 현대캐피탈 소속의 세터 이승원, 센터 김재휘를 제외한 10명이 모두 아마추어 선수들로 이뤄졌다. 대학선수 9명은 대학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였고, 고교 최고 유망주 임동혁(제천산업고)도 포함됐다. 이 선수들이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하기에 이번 AVC컵은 한국 남자배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1981년 성균관대 감독을 시작으로 대학선수들 지도에 잔뼈가 굵은 김 감독으로선 제격인 역할이다.

김 감독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지도법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남성 감독은 “사람 인체에는 주시(主視)라는 게 있다.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듯이 두 눈 중 하나가 주시다. 집중하거나 책을 읽거나 할 때 중점적인 것을 보는 눈이 있다는 얘기다. 경험상 주로 오른손잡이면 오른 눈이 주시고, 왼손잡이면 왼눈이 주시더라. 선수들을 지도할 때 어떤 눈이 주시이냐에 따라 그 방법이 달라진다. 세터가 공을 올려줄 때도 공격수의 주시에 따라 토스 코스가 달라저야 한다는 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시는 특히 수비할 때 중요하다. 수비 위치를 어디에 잡는냐도 주시가 어느쪽이냐에 따라 미세하가 달라져야 한다”면서 “서재덕은 특이하게도 왼손잡이인데도 오른 눈이 주시더라. 주시를 설명해주고 위치를 조정해주니 ‘이런 것도 있느냐’고 말하더라. 이는 오랜 지도 경험으로 체득한 것이다. 중국 클럽팀을 자문할 때도 주시에 대해 설명하니 과학적이라면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수비와 리시브를 중시하는 사령탑이다. 그는 “배구가 세터놀음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상대 공격이나 서브를 받는 ‘첫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 볼처리가 잘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배구”라면서 “리시브 요령도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서브 리시브를 받을 때 상대가 서브를 친 방향으로, 즉 순방향으로 받아올리는 게 중요하다. 세터에게 주려고 억지로 역방향으로 리시브를 받으려다보면 범실이 많아진다. 상대 서브가 날아온 방향으로 리시브를 받아올리고, 세터가 빠르게 공 밑으로 달려들어가는 게 순리다. 이번 대표팀도 이런 방향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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