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정형돈에겐 ‘무한도전’ 팬들의 관대함이 필요하다

입력 2016-09-22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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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돌아온 정형돈에겐 ‘무도’ 팬의 관대함이 필요하다

개그맨 정형돈이 갑작스런 컴백과 동시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웹 영화 작가 참여는 물론 가수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이런 가운데 정형돈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녹화까지 진행했다. 그의 본격적인 예능 활동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 쏘아진 셈이다.

그러나 그의 행보가 모두에게 달가운 것은 아니다. 일부 ‘무한도전’ 팬 사이에서 정형돈이 ‘무도’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컴백 과정을 밟는 것을 두고 탐탁치 않아하는 반응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정형돈 역시 이런 ‘무도’ 팬들의 반응을 잘 알고 있다. 그는 21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릇이 작아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응원 하겠다”는 말로 ‘무도’ 하차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형돈은 ‘주간 아이돌’로 컴백하기에 앞서 ‘무한도전-무한상사’ 편으로 컴백을 준비 중에 있었다. 하지만 이 때의 부담을 견디지 못해 다시 불안장애 증세가 악화됐고 결국 ‘무한도전’ 하차 결정으로 이어졌다. “그릇이 작아서 죄송하다”는 그의 말은 이런 상황을 겪었기에 할 수 있는 사과이기도 하다.

주요 방송 관계자들은 정형돈이 ‘무한도전’이 아닌 ‘주간 아이돌’을 컴백작으로 선택한 결정에 대해 ‘심적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결정’으로 이해한다. 국민적 사랑을 받는 ‘무한도전’에서 다시 마음고생을 하는 것보다 ‘주간 아이돌’을 통해 서서히 감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골랐다는 것이다.

즉, 정형돈은 악화된 건강으로 인해 대중의 곁을 잠시 떠났던 사람으로서 ‘해야 하는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고른 것뿐이다. 이런 그에게 ‘배신자’라는 오명을 씌우기보다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를 바래주는 것이 올바른 팬의 자세가 아닐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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