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올해는 강윤구 1군에 쓰지 않는다”

입력 2016-09-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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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윤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강윤구는 더 이상 1군에 쓰지 않는다.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좌완투수 강윤구(26)에 대해 잔여시즌 동안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강윤구는 21일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했다. 그리고는 24일 대구 삼성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염 감독은 당초 “첫 등판에서는 투구수 60~70개 정도, 다음 등판에서는 70~80개 정도 던지게 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쓸지 불펜으로 활용할지 보직을 정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무리를 피하기 위해 첫 등판은 투구수 60~70개 수준에 맞출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강윤구는 이보다 훨씬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이날 예정대로 삼성전에 선발등판했지만 1이닝만 던진 뒤 2회부터 황덕균으로 교체됐다. 1회말 1사 후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후 최형우에게 2점홈런을 내준 뒤였다. 2실점했지만 1회 투구수는 18개였다.

강윤구를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조기강판한 것은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이 발생했기 때문.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보호차원에서 조기교체를 지시했다. 강윤구는 일단 대구 원정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해 이번 주에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강윤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올 시즌에는 강윤구를 더 이상 1군에서 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번 주 정밀검진 결과에 팔꿈치 이상이 없다는 판정이 나오더라도 이 같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강윤구는 상무 소속으로 8월 5일 이후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런데 약 1개월보름 만의 첫 실전등판이자 약 2년만(2014일 7월28일 이후 789일)의 1군 등판에 의욕을 보이다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하고 말았다. 결국 넥센이나 염 감독은 강윤구가 자칫 의욕 과다로 인해 더 큰 부상을 초래할지 몰라 현 시점에서 일찌감치 ‘시즌 아웃’을 선언해버린 것이다. 시즌 막판 1군 승격 가능성이나 포스트시즌 무대 등록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 앞으로 훈련 과정에서도 부상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강윤구는 2군 훈련장이 있는 화성으로 내려가 차근차근 훈련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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