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①] 꺼진 좀비 특집도 다시 보는 ‘무도’ 클래스

입력 2016-10-16 0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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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좀비 특집 심폐소생술 성공

꺼진 특집도 다시 보는 ‘무한도전’이었다. 역대 최악의 실패작으로 꼽혔던 좀비 특집이 500회 특집을 통해 심폐소생에 성공했다.

15일 밤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멤버들이 500회 특집으로 서울 곳곳에 흩어진 ‘무도리’(무한도전의 캐릭터 로고)를 잡으러 다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2라운드 미션은 장기프로젝트과 관련된 무도리를 잡는 것이었다. 광희는 에어로빅 무도리를, 정준하는 댄스스포츠 무도리를 획득했다. 조정 무도리는 하하, 양세형과 접전 끝에 유재석이 차지했다. 2라운드의 마지막 게임은 레슬링이었다. 장충 체육관에 모인 멤버들은 혼신의 레슬링 대결을 펼쳤고 결국 하하가 무도리를 손에 쥐었다.

3라운드는 무도리가 새겨진 물풍선 터뜨리기 게임. 양세형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24개의 물풍선을 터뜨려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광희는 종잇장 체력과 힘풀린 다리 때문에 다채로운 몸개그를 선보여 큰 웃음을 자아냈다.

4라운드는 극한알바 특집이었다. 원치 않게 헬기를 타고 상공으로 끌려간 유재석은 하늘 위에 뜬 무도리를 잡은 후 고층 빌딩 창문 닦기에 나선 박명수의 무도리까지 우연히 발견, 손쉽게 낚아챘다.

마지막 라운드 꼬리잡기 미션은 여의도 MBC에서 진행됐다. 멤버들은 특집 무도리를 하나씩 무작위로 지정받은 후 자신이 크게 활약한 특집 무도리를 잡아야했다. 이들은 ‘나홀로 집에’ 특집을 떠올리게 하는 오싹한 분위기 속에서 무도리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는 알고 보니 ‘좀비 특집’이었다. 여의도 MBC를 채운 좀비들을 피해 나가는 것이 미션이었다. 자신이 지정받은 무도리가 백신인 셈. 뒤늦게 좀비 특집이라는 사실을 눈치 챈 멤버들은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 도망쳤다. 멤버들의 광탈이 이어졌고 5라운드 우승은 하하가 차지했다.

모든 라운드 점수를 합산한 결과 최종 우승자는 ‘1인자’ 유재석으로 정해졌다. 그에게는 우승 상품으로 ‘1000회 출연권’이 주어졌다. 유재석은 “이렇게 500회까지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감사하다”며 “앞으로 1000회까지도 다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승전 ‘좀비 특집’으로 끝내는 선택은 반전이자 ‘신의 한 수’였다. 좀비 특집은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도 ‘아픈 손가락’ 같은 에피소드. 2008년 방송된 납량물 좀비 특집은 당시 두 달에 걸쳐 준비한 특집으로 수백명의 엑스트라와 카메라 48대를 동원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박명수가 사다리를 발로 차 루트를 없애버린 탓에 몇 분 만에 망한 특집으로 기록됐다.

이날 부활한 좀비 특집은 더욱 커진 스케일과 디테일로 보기 좋게 설욕했다. 제작진은 천만 영화 ‘부산행’(2016)에 출연한 배우들을 직접 섭외했다. 이들의 실감 나는 연기는 멤버들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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