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럭키’의 한장면. 사진제공|용필름
배우 유해진이 극장가를 장악했다. 첫 원톱 주연영화로 흥행을 맛보는 동시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코미디 장르의 부활 움직임까지 알리고 있다.
유해진 주연 ‘럭키’(감독 이계백·제작 용필름)가 제대로 ‘터졌다’. 탄탄한 완성도를 갖춘 만큼 개봉 초반 관객의 선택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 극장가 분위기는 이를 뛰어넘는다. 오랜만에 ‘코미디 열풍’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13일 개봉한 ‘럭키’는 4일 만인 16일 150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에 육박했다.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인 ‘수상한 그녀’(865만)보다 그 추이가 이틀이나 빠르다. 화려한 블록버스터가 아닌데도 토요일인 15일 무려 63만2902명을 동원했다.
배급사 쇼박스는 16일 “코미디 영화 톱5에 든 ‘과속스캔들’, ‘써니’, ‘미녀는 괴로워’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며 “완성도는 물론 유해진에 대한 관객의 믿음을 바탕으로 한 입소문이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해진은 최근 ‘베테랑’,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 여러 흥행작을 내놓았지만 전부 주인공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에 머물렀다. 원톱 주연인 ‘럭키’를 내놓을 때만 해도 그 성공 가능성에 ‘반신반의’하던 영화계 안팎의 시선을 딛고 오랫동안 관객과 나눈 신뢰를 마침내 확인하고 있다.
동시에 ‘럭키’를 통해 한동안 소외받은 코미디 장르의 힘을 다시 드러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완성도를 갖춘 코미디 영화에 관객이 몰린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김혜수의 ‘굿바이 싱글’이 2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코미디의 부활을 알렸다면, ‘럭키’는 더욱 확실하게 관객의 선호도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럭키’의 흥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갈수록 예매율이 올라 16일 현재 50%대를 유지하면서 유해진은 새로운 흥행 기록까지 예약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