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진짜사나이’ 박찬호, 야구도 예능도 국가대표 에이스

입력 2016-10-21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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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국민 영웅이었던 전 야구선수 박찬호가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예능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1박2일’에 출연해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예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적이 있긴 하지만, 당시의 박찬호는 이름값만으로도 시청률을 보장하는 특급 스타였다. 때문에 박찬호가 최근 예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성공을 예상한 사람음 많지 않았다. 게다가 ‘진짜사나이’는 하향세를 보였고, 폐지설까지 흘러나오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예능에서도 국가대표급 활약을 선보였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예능에 다시 출연한 그는 2009년 초 KBS2 ‘1박 2일’에 게스트로서 출연한 이후 약 7년 만에 주말 황금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멤버가 됐다.

메이저리거로서 오랫동안 운동을 해 온 덕이었을까. 박찬호와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는 군대는 묘한 조화를 이뤘다.


먼저 박찬호는 전직 야구 선수로서 엄청난 육체적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해군 부사관 편에서 여배우인 이시영에게 뒤져 분통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투머치토커’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수다쟁이 캐릭터로 입지를 굳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의외로 엄격한 상명하복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허술한 면까지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어필했다.

이 같은 박찬호의 활약에 덕을 본 것은 역시 슬럼프에 허덕이던 ‘진짜 사나이’였다. 박찬호가 지난 5월 ‘동반입대 특집’에서 첫 등장을 한 이후 최근 종영한 ‘해군 부사관 특집’은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다.


이 부분은 ‘진짜 사나이’의 담당 연출인 김민종 PD 역시 인정하고 있다. 그는 최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특집의 일등공신은 당연히 박찬호와 이시영이다. 특히 박찬호는 인간적인 리더십으로 멤버들을 다독이면서 감동과 웃음을 둘 다 책임졌다”고 칭찬했다.

이미 예능계에는 강호동, 안정환, 서장훈, 이천수 등 스포츠 스타 출신 예능인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번 ‘진짜 사나이’에서의 활약을 계기로 박찬호 역시 같은 길을 걷지 못할 까닭이 없다.

‘진짜 사나이’를 통해 예능의 맛을 본 박찬호는 예능계에 어떤 공을 선택해 던지게 될까. 이제는 그가 예능계를 향해 직구를 던질지 변화구를 던질지 결심해야 할 때다.

사진 | 동아닷컴DB, 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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