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넥센 새 사령탑에 장정석 감독 파격 선임

입력 2016-10-27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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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새 사령탑은 말 그대로 파격이었다.

넥센은 27일 “장정석(43) 운영팀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계약조건은 3년 총액 8억원(계약금·연봉 2억원).

장 팀장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은 그야말로 파격 그 자체다. 2013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을 선임할 때와는 또 다르다. 염 감독은 코치 경력이 있었지만, 장 신임 감독은 2003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뒤 현대의 전력분석팀을 시작으로 프런트, 매니저로 일해 왔다. 올 시즌에는 운영팀장으로 구단의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지도자 경력은 전무하지만, KIA에서 뛴 2002~2003시즌을 제외하면 현대와 히어로즈에만 몸담은 터라 구단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 특히 구단은 히어로즈 창단 후 9시즌 동안 거의 전 경기에서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선수단과 교감하며 팀의 성장에 힘을 보탠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넥센 이장석 대표이사는 “감독 후보군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고 힘든 결정을 했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것이다. 오픈마인드로 귀를 열고 코치진과 함께 선수단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을 뽑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다시 말해 하얀 캔버스와 같기 때문에 각 파트의 조언을 거부감 없이 써 내려갈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각 파트의 이해관계를 가장 슬기롭게 풀어내고 조율할 수 있는 필드매니저가 필요했고, 장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현역 시절에는 덕수고~중앙대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에 입단, 2003년까지 통산 580경기 타율 0.215(818타수176안타), 7홈런, 75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특유의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눈도장을 받았다. 2003시즌이 끝나고 너클볼 투수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2005년 현대 전력분석팀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2009년부터 히어로즈의 매니저를 맡았고, 올 시즌부터 운영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는 지휘봉을 잡고 선수단을 이끈다.

장 감독은 “구단은 선수를 위하고, 선수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구단의 철학을 구현하고 싶다”며 “코치진, 선수단 모두 새로운 시도 앞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 중심의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장 감독의 취임식은 31일 오전 11시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고척ㅣ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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