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절반 개봉에도 2연승…두산 KS 2연패 진군나팔!

입력 2016-10-30 1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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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5-1로 승리했다. 경기 후 두산 이현승과 포수 양의지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판타스틱4의 위력은 절반만 개봉됐음에도 난공불락임이 입증됐다. 페넌트레이스를 제패한 두산이 한국시리즈(KS)에서 2차전까지 집어삼키며 2연패를 향한 힘찬 진군나팔을 불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KS 2차전에서 선발투수 장원준의 역투와 승리에 대한 응집된 집중력 속에 NC를 5-1로 격파하고 승리의 찬가를 불렀다. 이로써 안방에서 2승을 쓸어 담은 두산은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우승에 도달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KS에서 1~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둔 사례는 총 17차례 나왔는데, 이 중 1~2차전 승리팀이 15차례 우승했다. 두산은 88.2%의 우승 확률을 잡은 셈이다.

승부는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갈렸다. 올해 가을잔치가 전반적으로 ‘저득점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KS 2차전 역시 양 팀 모두 득점생산에 애를 먹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8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호투하던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의 초구에 왼쪽 엉덩이를 맞고 나가면서 무사 1루가 됐다. 이어 오재원의 희생번트,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로 2사 3루. 그런데 여기서 4번타자 김재환 타석 때 해커의 초구가 폭투가 됐고, 3루주자 박건우가 쏜살같이 홈을 파고들면서 몸을 날려 득점을 올렸다. 두산의 2-1 리드. 결승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어 김재환이 허탈해진 해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높은 실투성 커터(시속 142㎞)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승리를 잡아당기는 비거리 125m 쐐기 솔로홈런이었다.

두산의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NC가 투수를 김진성으로 교체했지만 닉 에반스가 왼쪽펜스 상단에 꽂히는 2루타를 날렸고, 이어 오재일이 바뀐 투수 구창모를 우중간 적시타로 두들겼다.

계속된 2사 2루서 양의지가 다시 바뀐 투수 배재환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면서 스코어는 단숨에 5-1로 벌어졌다. 양의지는 4회 1사 만루서 우중간안타로 선취타점을 올리는 등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려 KS 2차전 데일리 MVP에 올라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받았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NC에 5-1로 승리하며 시리즈 2연승을 거둔 뒤 데일리 MVP를 수상한 양의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8이닝 무실점)였다면, 2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장원준이었다. 9회초 2사 1루서 왼손 중지 물집 때문에 강판하며 생애 첫 KS 완투승은 놓쳤지만, 8.2이닝 10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NC는 에이스 해커가 7.2이닝 6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날 병살만 4차례(병살타 3개 포함) 당하는 등 찬스를 살리지 못해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1차전 11회 완봉패를 당한 NC는 2차전 8회에 이종욱의 적시타로 팀 창단 첫 KS 득점을 올린 데 만족해야했다.

KS는 이제 NC의 홈구장인 마산으로 장소를 옮겨 11월 1~3일 3~5차전을 치른다. 과연 두산이 적지에서도 우세를 그대로 이어갈까. 아니면 NC가 안방에서 반격에 성공할까.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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