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수원삼성, ‘자존심·승점’ 다 잡았다

입력 2016-10-3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내년 시즌 클래식에서 ‘수원 더비’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수원삼성 조원희(가운데)가 3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의 원정경기 도중 이광진(왼쪽)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3-2로 승리한 수원삼성은 한 시름을 덜었지만, 수원FC는 잔류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지막 수원더비 승…3승1패 우위
8위로 껑충…생존경쟁 한숨 돌려
꼴찌 수원FC는 클래식 잔류 희박


‘형님’ 수원삼성이 ‘아우’ 수원FC를 상대로 ‘자존심’과 ‘잔류 가능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올 시즌 ‘수원 더비’ 전적에서도 3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수원삼성은 3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FC를 3-2로 제치고 11위에서 8위(9승17무10패·승점 44)로 올라서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최하위 수원FC(9승9무18패·승점 36)는 하루 전 포항 스틸러스에 승리한 11위 인천 유나이티드(10승12무14패·승점 42)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클래식(1부리그) 잔류 전망이 더욱 암울해졌다.

수원삼성으로선 시즌 4번째 수원 더비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2016 KEB 하나은행 FA컵’과 K리그를 병행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은 “최근 (FA컵·리그 포함) 2연승을 하면서 조금씩 문제점을 풀어나가고 좋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도 “여기에 젖어서는 안 된다.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다. 체력적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고 긴장감을 드러냈다.

수원삼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클래식 잔류를 향한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양 팀은 지난 3번째 맞대결(5-4 수원FC 승)에 이어 다시 한 번 난타전을 펼쳤다. 수원FC는 “오늘 경기는 비겨도 안 된다. 오직 공격뿐”이라던 경기 전 조덕제 감독의 각오대로 적극적으로 공격 축구를 펼쳤고, 수원삼성도 최근 물오른 공격력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을 1-1로 마친 두 팀은 후반 22분 수원삼성 이정수의 골을 시작으로 재차 공격의 불씨를 키웠다. 2분 뒤 수원FC가 김종국의 추격골로 재빨리 2-2로 균형을 맞췄지만, 기쁨을 누릴 새도 없었다. 수원삼성이 후반 26분 조나탄의 골로 승기를 잡았다.

뒤집으려 했던 수원FC와 지키고자 했던 수원삼성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서로의 골문을 적극적으로 겨냥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양 팀 응원단 모두 열렬히 승리를 염원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수원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승리한 수원삼성의 응원가만이 끊임없이 울려 펴졌다.

수원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