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①] 이준기-강하늘 ‘졌잘싸’…비록 졌지만 끝까지 잘 싸웠다

입력 2016-11-01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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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 ①] 이준기-강하늘, 비록 졌지만 끝까지 잘 싸웠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가 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달의 연인’은 당초 사전제작 형식의 드라마로 이준기, 강하늘, 이지은, 홍종현, 남주혁, 지수 등 젊은 청춘스타들을 대거 기용해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막강했던 경쟁작의 독주에 고전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의 연인’ 속 배우들의 연기를 결코 저평가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남자 배우들 중에서 이준기와 강하늘은 ‘달의 연인’ 방송 초창기 시청자들로부터 “두 배우가 끌고 간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


먼저 이준기는 이 작품에서 왕건의 넷째 아들이자 얼굴에 흉터를 지닌 왕소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그는 극 중에 생모인 유 씨(박지영)으로부터 버림 받고 왕건(조민기)에게도 끊임없이 의심받는 왕소의 심리 상태를 훌륭히 소화해 냈다.

또한 이준기는 최근 우여곡절 끝 황제의 자리에 올라 서서히 권력을 지키기 위해 연인인 해수(이지은)보다 황좌에 집착하는 광기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이며 ‘달의 연인’ 후반부를 책임져 왔다.


이런 가운데 강하늘은 극중 왕소와 정치적 라이벌이자 연적인 8황자 왕욱 역을 연기했다. 그는 극 초반 고려 시대에 홀로 떨어진 해수를 돌보며 가져선 안되는 감정을 조금씩 드러내 ‘고려판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 같은 강하늘의 연기는 김규태 PD가 자랑하는 클로즈업 연출을 통해 더욱 빛을 발했고 극이 진행 될수록 황권 다툼의 중심에서 서서히 타락해 가는 왕욱의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이처럼 눈에 띄는 활약이었기에 ‘달의 연인’이 받은 저조한 성적표가 더욱 안타깝다. 이준기와 강하늘이 이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는 ‘달의 연인’ 시청률과 관계없이 충분히 칭찬 받을 만 했다. 비록 졌지만 잘 싸워줬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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