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 선수들 기량에도 주목
경륜팬의 꿈은 고배당 적중이다. 로또 당첨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고배당을 한 번쯤은 꿈꿔 봤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서는 확률이 낮다. 우승이 유력한 선수보다는 모두의 예상을 깨는 선수에게 그 분이 오신 그 날을 정확하게 맞춰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평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선수가 언제 선전을 펼칠지 알 수 없기에 고배당 적중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이런 경륜 팬들을 위해 2개의 꿀 같은 팁을 제공한다.
● 첫 번째 팁: 고배당을 원한다면 선수 개인 보다 팀을 보고 베팅하라
선수들은 혼자 훈련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팀으로 훈련한다. 혼자 할 때 보다 훈련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팀으로 훈련하다보면 팀원 전체의 기세가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정 지역의 기상악화로 해당지역 선수의 훈련이 부족하면 팀 전체의 기량이 하락세를 보인다.
반대로 훈련부장이나 지부장이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훈련을 끌어올리면서 팀 전체의 기량이 상승하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 선수 한 명이 평소와 달리 좋은 컨디션으로 선전을 펼친다면 그 선수의 소속팀 가운데 다른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고배당을 적중시키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최근 동서울팀의 정하늘이 좋은 활약을 펼친 이후 신은섭, 박지영, 김동훈이 살아나면서 동서울팀의 기세가 좋아졌다. 창원A팀도 성낙송의 상승세 이후 강진남, 윤민우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540여 명의 경륜선수를 일일이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상승세를 타는 몇몇 선수들을 기준으로 주변 선수들을 분석하는 전략은 고배당 적중에 큰 도움이 된다.
● 두 번째 팁: 이름값을 믿어도 좋지만 확신하지는 말라
경주를 분석하는데 선수의 이름값은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높은 인지도는 하루 이틀 잠깐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지도가 높으면 자리잡기에 유리하고 경기 흐름을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물론 인지도만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지도가 높아지면 그 만큼 승부거리가 짧아지고 마크, 추입 위주의 경기를 많이 펼쳐야 한다. 경륜입문 당시 한 바퀴 이상 길게 승부를 하던 선수가 인지도가 쌓이면서 추입 위주로 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문제는 이렇게 승부거리가 짧아지는 시점부터 기복을 보이는 경향이 커진다는 것이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선수가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기를 보면 대부분 이런 경우다. 따라서 인지도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지만 무조건 믿고 따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몇몇 선수들의 독주 체제가 아닌 춘추전국시대에는 더욱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