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위 정종진과 ‘왕의 귀환’을 노리는 박용범의 맞대결로 경기 전부터 경륜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던 이번 대상경주는 정종진의 완승으로 끝났다. 정종진은 경기 초중반까지 후미에 처져 달리다 마지막 바퀴 결승선 앞 직선주로에서 놀라운 속도로 추입에 성공해 1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황인혁(28·21기), 3위는 김형완(29·17기)이 각각 차지했다. 정종진은 우승상금으로 1400만원을, 황인혁과 김형완은 각각 1100만원과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로써 정종진은 큰 경기 때 마다 박용범의 벽을 넘지 못했던 징크스를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 이날 대상경륜 전까지 정종진은 박용범과의 맞대결에서 12전 2승1무9패로 크게 뒤져 있었다.
정종진에 우승 인터뷰에서 “훈련을 통해 파워와 순발력이 좋아져 젖히기나 자력승부를 펼치려 하였으나 퇴피 후 시속이 빨라 쉽지 않았다. 다행히 타이밍이 생겨 막판 추입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박용범 선수가 워낙 테크닉이 좋아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앞으로 고객 여러분께 좋은 경주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했다. 4위에 그친 박용범은 낙차사고에서 복귀한 이후 기록해온 연승이 8에서 멈췄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