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스틸러 모인 ‘커튼콜’, 전무후무 라이브 코미디 커밍순

입력 2016-11-08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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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신 스틸러’로 활약한 배우들이 한 무대에 모였다. 장현성 박철민 전무송 유지수 이이경 등이 뭉친 라이브 코미디 ‘커튼콜’이 스크린에 막을 올린다.

8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커튼콜’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커튼콜’ 주연 배우 장현성 박철민 전무송 유지수 채서진 이이경 고보결 그리고 류훈 감독이 참석했다.

‘커튼콜’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삼류 에로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돌발 상황 속에 무대를 완성해가는 내용을 그린 라이브 코미디 영화.

극 중 에로연극 연출가 민기를 연기한 장현성은 “일반적으로 제작되는 영화의 조건처럼 여유롭지 못했다. ‘커튼콜’은 굉장히 알차게 만든 영화다. 큰 예산이 아닌데도 똘똘한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친구 유해진이 ‘럭키’로 600만을 넘겨서 우리도 기대가 생겼다. 영화 소재가 관객들이 일차적인 호기심을 가질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퀄리티 자체만 볼 때 5~600만도 볼만한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로연극 제작자 철구로 장현성과 호흡을 맞춘 박철민은 “지난해에 뜨겁게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커튼콜’에 집중했다. 밀도 있게 찍었고 오늘도 큰 각오로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순실 악역의 영화에 다들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우리도 한 사람 한 사람 최선을 다해서 영화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전무송은 “경제적인 문제가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후진들의 발목을 잡는 게 안타깝다”면서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커튼콜’처럼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후배들에게는 희망을, 관객들에게는 기대를 안기는 ‘커튼콜’은 연극과 영화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라는 틀 안에서 한 편의 연극이 동시에 전개된다는 점이 관람 포인트 중 하나.

장현성은 “영화의 시간과 연극의 시간이 같이 흘러간다. 연극을 만드는 과정을 영화에 담는 건 힘든 일”이라면서 “실제로 연극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했다. 실제로 회의하면서 연극 제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감독님께도 ‘연극 연습실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첫크랭크인 전에 다같이 2-3주 동안 연극 연습하듯이 뜨겁게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극 소재라 ‘혹시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태까지 세계 영화 역사상 처음 나오는 형식의 유쾌한 작품이다. 비슷한 작품이 없을 것이다. 웃다보면 느껴지는 휴머니티가 있다. 꼭 이 영화를 관람해달라”고 강조했다.

박철민도 “영화나 드라마는 보통 두세번 정도 리딩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미리 숙지하고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찍는다. ‘커튼콜’은 3주 가까이 연극 무대 준비하듯이 연습했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도 그런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철민의 말에 따르면 장현성은 ‘커튼콜’을 위해 회사의 도움을 받아 거금 1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커튼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장현성은 행사 마지막까지도 읍소에 가까운 외침으로 ‘커튼콜’을 강력 어필했다.

그는 “화려한 스타들과 많은 제작비와 상영관을 담보로 홍보하는 작품들에 비해서는 너무나 초라하고 작은 공간인 것을 안다. 그러나 배우가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진심으로 자신 있는 영화”라며 “상영관도 많지 않을 것이고 배급 조건도 좋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초대해서 권하고 싶은데 손님을 어떻게 초대할지 몰라서 쩔쩔 매는 심경이다. 부디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현성의 바람과 기대대로 ‘커튼콜’은 150만 관객을 만날 수 있을까. ‘커튼콜’ 배우들은 150만 돌파 시 단체로 한강에 겨울 입수하겠다는 화끈한 공약을 내걸었다. 이처럼 배우들이 나서서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사활을 걸고 만든 ‘커튼콜’은 12월 8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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