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김동률, 특별한 20년의 인연

입력 2016-11-18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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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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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이 만들고 이소라가 부른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가 10일 공개직후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소리바다 등의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른 후 발표 2주차에도 여전히 여러 음악차트에서 순항하고 있다.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아요’는 서정적인 선율과 애절한 가사 위로 이소라 아름다운 음색이 어우러지며 대중들의 감성을 사로잡는다. 자기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인정받는 두 사람의 조합은 음악팬들에게 ‘신선함’으로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이소라와 김동률의 합작품이 대형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들 사이에서 발표 직후 음원차트 상위권을 석권하고 2주차에도 차트 순항이라는 성과를 낸 것도 화제이지만, 완벽주의자로 불릴 만큼 깐깐하기로 유명한 두 사람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가요계에서는 더 관심을 끈다.

두 사람은 이미 20년 전에 가수와 작곡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1996년 발표된 이소라 2집 수록곡 ‘너무 다른 널 보면서’가 김동률이 만든 곡이다. 당시도 작사, 작곡, 편곡했던 김동률은 20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도 작사, 작곡, 편곡까지 했다. 아울러 잔잔히 흐르는 피아노 연주도 김동률이 맡았다. 뿐만 아니라 곡의 모든 소리의 균형을 맞추는 마스터링 작업에도 김동률은 의견을 내면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은 다른 가수에게 곡을 잘 주지 않기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 이후 지난 16년간 김동률이 곡을 제공한 가수는 이소라를 비롯해 박효신 이소은 알렉스 보아 존박 등 6명에 불과하다.

이소라와 김동률은 인연은 더 있다. 가수 데뷔년도가 1993년으로 똑같다. 이소라는 그룹 낯선사람들로 데뷔했고, 김동률은 그해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했다.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는 올겨울 발표될 이소라 9집 ‘그녀풍의 9집’에 수록될 곡이다.

이소라는 김동률과 합작품으로 ‘음원차트 1위’라는 값진 결과를 얻으며 9집의 순조로운 시작을 알린 동시에 ‘이소라 음악’의 가치를 새삼 입증시켰다.

이소라 소속사 세이렌 측은 “이소라 9집은 고유의 섬세하고도 애절한 감성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앨범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9집 선공개 노래인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가 많은 음악 팬들이 기다려왔던 서정적인 노래인 만큼, 이소라 고유의 감성을 보여줄 9집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9집에는 김동률 뿐만 아니라 놀랄만한 뮤지션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보다 풍성한 음악을 담은 작품이 탄생하리란 전망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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