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 14일부터 창원마산야구장에서 시작된 마무리훈련에는 무려 60명의 선수가 참가중이다. 명단에는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박석민 등 고참급들은 제외하고 박세웅 박광열 김태우 김진호 김태현 등 신인급부터 이재학 최금강 장현식 이민호 구창모 임정호 배재환 정수민 임창민 원종현 김진성 박민우 모창민 이상호 조평호 김준완 김성욱 나성범 권희동까지 올해 1군에서 뛰었던 주전급 선수들이 다 포함됐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을 할 때도 늘 1, 2군 포함한 대규모 선수단을 구성해왔다. “감독이 한두 번 봤다고 그 선수를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다”며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부터 오랜 시간 찬찬히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매머드급 전지훈련단을 구성해서 노리는 효과도 있다. 일단 내부경쟁이 치열해진다. 경쟁에는 주전, 비주전의 구분이 없다. 주전들은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하고, 비주전들은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한 필살의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경쟁이 가지고 오는 시너지효과도 확실하다. NC는 1군에 진입한 2013년부터 매년 새로운 인재들이 발굴해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김준완 김성욱 등이다. 이들은 김 감독으로부터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으며 빠르게 성장중이다. 올해는 장현식 구창모 배재환 정수민 등 영건들이 대거 등장해 ‘화수분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단순히 1군뿐만 아니다. ‘야구를 잘 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2군 분위기까지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 전지훈련이 아닌 마무리훈련부터 긴장의 고삐를 세게 조였다. 대규모 선수단을 구성해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내년에는 좀더 빠르고, 젊고, 활기찬 팀을 만들어보려고 한다”는 김 감독의 개혁은 이미 시작됐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