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당 8.35K’ 두산 최준호, 살아난 제구+스플리터의 힘!

입력 2024-05-26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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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최준호(20)는 북일고 시절부터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았다.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구위와 제구력, 멘탈까지 모두 갖췄다”고 극찬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라는 지명 순번에도 그를 향한 기대치가 녹아있다.

입단 첫해인 2023시즌에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부터 시작했고, 퓨처스(2군)리그 8경기에서도 2승1패, 평균자책점(ERA) 4.40으로 평범했다. 탈삼진(20개)/볼넷(20개) 비율에서 드러나듯, 제구력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호주 시드니~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공격적 투구를 펼치며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기대를 키웠다. 3월 9일 이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1.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후 2경기에선 모두 1이닝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정규시즌에도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1군 데뷔전이었던 4월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1이닝 4실점을 기록했으나, 삼진 6개(1볼넷)를 잡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공격적 투구를 눈여겨본 이승엽 두산 감독은 4월 2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최준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지금까지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게다가 그가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두산은 5승1패를 기록했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6차례 선발등판에서 2승1패, ERA 3.21(28이닝 10자책점)이다. 특히 평균 구속 144.5㎞의 직구를 앞세워 9이닝당 8.35개의 삼진을 엮어낸 점이 돋보이는데, 탈삼진(30개)/볼넷(12개) 비율도 2.5로 준수하다. 제구가 살아나면서 경기운영능력 또한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윤혁 두산 스카우트팀장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성장세가 빠르다. 손가락이 워낙 길어 스플리터를 장착한 뒤 더 좋아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최준호는 “고교 시절에도 제구에 자신이 있었다”며 “하지만 프로에 와서 구속에 신경 쓰다 보니 제구력을 잃은 느낌을 받았다. 제구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중하니 조금은 돌아온 느낌”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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