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빈(가운데)이 할머니들의 미술수업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일 일일 봉사활동에 나섰던 연기자 이선빈(22)은 그러기엔 오전에만 참여한 것이 죄송스럽고 아쉬웠다. 그래도 짧은 시간 할머니들과 금세 정이 들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시설을 나오기 직전 할머니들의 방을 일일이 찾아 건강을 당부하며 손을 한 번 더 잡았다.
“불쑥 찾아와 민폐만 끼치고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더 오랫동안 할머니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너무 죄송해요. 말이 봉사활동이지, 제대로 하고 가는 게 없는 것 같아 창피하기만 해요.”
이선빈은 시설을 나와서도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미술수업 때는 봉사활동 선생님의 일손을 거들고, 이후에 할머니들의 점심 배식을 도왔지만 설거지 등 뒷정리까지 못한 것이 계속해서 신경 쓰였다. 자원봉사자들의 “할머니들은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신다”는 말을 듣고서야 긴장을 풀며 “따로 시간을 내서 매니저 오빠와 꼭 다시 찾아뵙겠다”고 의지를 비쳤다. 시설의 총책임자가 “제 집 드나들 듯 편하게 오라”고 배려하는 다정함에 감동을 받았는지 장난스럽게 “빈 손으로 와도 돼요?”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서울에서 인천이면 그다지 멀지 않으니 매니저 오빠에게 부탁하려고요. 하하! 고교 2학년 때부터 연예인 하겠다고 천안에서 서울로 올라와 그동안 (봉사활동을)못한 게 못내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을 기회로 꼭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할머니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과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눈 이선빈은 “다음에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끝나면 맛있는 점심도 함께하자”며 친근한 매력으로 처음 만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이선빈은 삼성생명과 사회연대은행이 마련한 선물을 할머니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