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복(양평군청)이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김재환(용인백옥쌀)을 3-0으로 꺾고 정상에 오른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장충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역대 최고령 천하장사 기록도 경신
장성복(36·양평군청)이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21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마지막 날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김재환(23·용인백옥쌀)을 3-0으로 꺾고 제21대 천하장사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장성복은 3차례 백두장사에 오른 적이 있지만, 천하장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생애 첫 천하장사에 등극하며 역대 최고령 천하장사 기록도 새로 섰다. 종전 기록은 2009년 황규연(현대코끼리 감독)이 세운 만 33세다. 장성복에게는 1억5000만원의 경기력향상지원금이 주어진다.
5판3승제로 진행된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장성복은 첫째 판 징이 울린 지 5초 만에 잡채기로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장성복은 둘째 판에서도 잡채기로 김재환을 제압해 2-0으로 앞서나갔다. 셋째 판은 1분간의 정규시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까지 펼쳐졌다. 경고 1개를 받은 장성복은 샅바를 상대에게 내주고 치르는 불리한 조건에서 연장을 맞았지만, 밀어치기로 승리를 거두며 천하장사 등극을 확정했다.

장성복은 천하장사 예선부터 결정전까지 단 한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8강전에선 지난해 천하장사 정창조(현대코끼리)를 2-0으로 꺾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2013년과 2015년에도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재환은 이번에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2011년, 2013년 천하장사인 이슬기(현대코끼리)는 8강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천하장사 결정전에 앞서 벌어진 2·3품 결정전에선 손명호(의성군청)가 서경진(울산동구청)을 2-0으로 따돌리고 2품에 올랐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