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아빠 오지호에게도 철들 날이 올까.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에서 난데없이 싱글 라이프에 끼어든 딸 유금비(허정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아빠 모휘철(오지호). 보육원에 보내보려 온갖 꼼수를 썼지만, 뛰는 휘철 위에 나는 금비 덕분에 모두 다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생살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휘철에게 금비는 생각지도 못한 순수함과 속 깊은 배려로 난생처음 느끼는 감정들을 선물,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미운 정을 들이고 있다. 엄마 제사상을 차려줘야 한다며 우는 금비를 미안한 듯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을 위해 좋아하는 우유까지 양보했다는 사실에 잠시 굳어버린 것도 그 때문일 터.
그래서일까. 지난 2회 엔딩에서 휘철은 자신을 피해 달아나는 금비에게 거대한 트럭이 덮치려 하자 기꺼이 몸을 날렸다. 금비가 다치지 않게 단단히 감싸 안았고, 몸의 방향을 돌려 트럭에 대신 치이며 정신을 잃었다. 이에 어떻게든 싱글 라이프를 되찾고 싶었던 휘철이 금비의 순수한 진심에 철 든 아빠로 변신할 수 있을지 23일 방송되는 3회분에 기대감이 쏠린다.
관계자는 “금비를 보육원에 보내고 싶어 하던 휘철이 지난 2회 엔딩에서 작은 반전을 보여줬다.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담길 오늘 방송에서는 겉으로 보기엔 여전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변해가는 휘철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휘철과 금비의 관계에 새로운 국면을 선사할 에피소드도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