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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보기’ 칼럼으로 잘 알려진 북칼럼니스트 최보기의 옴니버스 소설. 최고 권력자가 개입된 최순실 게이트 쓰나미가 대한민국의 일상을 휩쓸고 있는 요즘, 정경유착-권언유착의 민낯을 생생하게 폭로해 눈길을 끈다. 영호남을 넘나드는 펄펄 뛰는 사투리와 질펀한 욕, 통렬한 풍자와 해학이라는 한국소설의 매력코드를 복원한 저자의 역작이다. 작품 속 인물들 하나하나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주인공 박사성이 절규하며 남긴 메시지는 하나. “살아보면 결국 가족과 친구밖에 없더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 하며 살고, 덕성을 쌓으며 겸손하게 살라”는 것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