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해체] 짧고 굵었던 21세기 새로운 진화, 2NE1

입력 2016-11-25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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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NEW EVOLUTION = 2NE1’

하지만 ‘21세기 새로운 진화’를 상징했던 이 걸그룹은 7년 만에, 활동 햇수로는 5년 만에 짧고 굵게 공식 해체됐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25일 “2016년 5월 2NE1의 전속 계약이 만료됐고 공민지 양이 함께 할 수 없게 된 상황 속에서 YG는 나머지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2NE1의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그룹의 해체를 알렸다.

투애니원은 7년동안 YG를 대표하는 걸 그룹이었다. 양현석 대표의 말처럼 투애니원은 YG에서 성공시킨 유일한 걸그룹이다. 20여 년 전 스위티라는 그룹을 론칭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고,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 이전에 투애니원은 YG유일의 걸그룹이었다. 그룹 빅뱅과 YG의 두 기둥을 이뤘고 가요계로 범위를 확대해도 유일한 걸크러시 그룹으로 군림했다.

특히 투애니원은 데뷔부터 활동 마지막까지 흥행에 실패한 노래와 앨범이 없었던 그룹이다. 프로듀서 테디 역시 투애니원을 진두지휘하면서 YG만의 특색있는 걸그룹, 음악적 색깔을 구상할 수 있었다. 힙합부터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었던 이유.


2009년 빅뱅의 여동생 그룹으로 광고 ‘롤리팝’과 함께 등장한 후 데뷔 싱글 ‘파이어’와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I don't care'로 2연타 흥행하며 각종 음악시상식에서 신인상과 스타일상, 대상을 동시에 거머줬다.

정규 1집 ‘To Anyone'(2010)에선 ’Can't nobody‘ ’Go Away‘ ’박수쳐‘ 세 개의 타이틀곡을 선보여 투애니원 특유의 당당한 여자다움을 짙게 표현, 싱글 ’Lonely’(2011)를 통해선 처음으로 투애니원표 감성 발라드를 선보이는 변신까지 꾀했다. ‘내가 제일 잘 나가’(2011)로 ‘파이어’ 이후 다시 한 번 자존감을 폭발시켰고, ‘UGLY'(2011) 'I Love You'(2012) '그리워해요’(2013) 등으로 걸크러쉬에 변주를 주는 유연함도 보여줬다.



하지만 멤버 박봄이 2010년 마약류로 분류되는 약품을 밀반입했다는 소식이 2014년에 보도됐고, 투애니원은 정규 2집 ‘Crush'를 마지막으로 멤버별로 각자 활동했다. 이후 지난 4월 공민지와 YG의 재계약이 불발됐고, 11월 YG는 “투애니원이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기약 없는 2NE1의 활동을 기대하기보다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매진하기로 결정하게 됐다”며 CL과 산다라박의 솔로 계약 체결과 박봄 계약해지 소식을 전했다.

투애니원은 21세기 새로운 진화라는 그룹의 뜻처럼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강렬했다. 짧고 굵었던 7년의 투애니원, 특유의 센 캐릭터는 이제 과거가 되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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