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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말할 가치도 없는 일이다. 배구를 못하다보니 이런 억측까지 당한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봤자 선수들은 이미 상처 받았다”고 한숨쉬었다.
일부 팬들의 가장 큰 지탄을 받는 표적은 국가대표 세터 이효희(36)다. 의도적으로 브라이언을 외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배구 전문가는 “세터 포지션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 가뜩이나 주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세터 머리가 더 복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황에 세터에게 팀 분위기를 띄우라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 공격 생각에 골몰하다보니 순간적으로 지나쳤을 수 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23일 GS칼텍스전 패배 후 “내가 봐도 줄 곳이 없다. 이효희가 가장 힘들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도 “그럼 그 상황(풀세트 역전패 위기에 빠진)에 웃음이 나오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도로공사 이효희. 사진제공|도로공사
무엇보다 이효희의 인품을 아는 배구인들의 증언도 이런 의심이 음해임을 시사한다. 베테랑 배구기자는 “후보선수 가족이 배구장에 온 날이면 일부러 그 선수에게 공을 더 많이 올려주는 세터”라고 이효희를 평한 적이 있다. 이효희는 동아스포츠대상 여자배구 2015년 올해의 선수였다. 동아스포츠대상은 선수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는데, 이효희의 전 소속팀인 IBK기업은행 후배들은 전원이 1위표를 몰아줬다. 실력도 실력이겠지만 인망이 없는 선배라면 이런 득표가 나올 수 없다.
도로공사는 현재 득점 10위 정대영, 공격종합 9위 배유나가 최고 성적이다. 둘 모두 센터다. 도로공사 사이드 공격이 괴멸 상태인 것이다. 데이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 가장 힘든 도로공사 선수는 이효희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