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진격의 라이프치히…명문구단 도장깨기

입력 2016-12-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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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진격의 불소’ 라이프치히의 고공행진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황소군단’의 거침없는 진격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내로라하는 명가들이 잇달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4일(한국시간)에는 샬케04까지 2-1 로 격파하며 돌풍을 넘어선 새로운 강팀의 탄생을 과시했다.

2009년 세계적 음료업체 레드불을 등에 업고 독일무대에 처음 등장한 라이프치히는 불과 7년 만에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위협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라이프치히는 2009∼2010시즌 오버리가(Oberliga·5부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곧장 레기오날리가(Regionalliga·4부리그)로 승격한 뒤 4위, 3위, 1위를 거치며 2014∼2015시즌 3부리그로 올라섰다. 이에 그치지 않고 3부리그도 2위로 마치고 2015∼2016시즌 2부리그로 진입했다. 2016∼2017시즌 1부리그에 데뷔해서는 단 한 번의 하향곡선 없이 그야말로 황소처럼 질주하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올 시즌 13라운드까지 치르는 동안 단 한 차례의 패배도 없이 승점 33(10승3무)을 챙겨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에선 김진수(24)의 소속팀 호펜하임과 2-2로 비겨 첫 승점을 따냈고, 2라운드에선 도르트문트를 1-0으로 제압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독일 언론도 ‘라이프치히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며 집중적으로 조명했고, 도르트문트의 예상 밖 패배는 분데스리가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도르트문트를 시작으로 전통 명가의 명판들이 하나둘씩 산산조각 나고 있다. 4라운드에서 묀헨글라트바흐와 1-1 로 비겼지만, 7라운드 볼프스부르크(1-0), 10라운드 마인츠(3-1), 11라운드 레버쿠젠(3-2), 그리고 13라운드 샬케까지 그야말로 ‘도장 깨기’가 연상될 정도로 황소군단의 기세는 거칠 것이 없는 형국이다. 라이프치히 랄프 하젠휘틀(49) 감독은 “우리에게 두려움은 없다. 계속해서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데스리가 겨울 휴식기까지는 앞으로 3경기가 남아있다. 극적이게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6라운드에서 라이프치히가 만날 상대는 2위로 밀려나있는 바이에른 뮌헨(9승3무1패·승점 30)이다. 라이프치히의 지금 같은 기세라면 두려울 것이 없겠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세계적 명문 클럽이자 분데스리가의 상징 같은 구단이다.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기까지 하젠휘틀 감독의 친정팀인 잉골슈타트,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킨 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도 주목된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놓여있지만, 전반기 라이프치히의 행보는 이미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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