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여기는 오사카] 김보경 선제골…전북, 졌지만 잘 싸웠다

입력 2016-12-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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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 전북현대의 김보경(왼쪽)이 11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북중미 최강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의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차전(6강전)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클럽월드컵, 클럽 아메리카에 1-2 역전패…R 마드리드와 4강 대결 불발

박원재 크로스 논스톱 왼발슛으로 완벽골
최강희 감독 “집중력 떨어져 실점…아쉽다”


‘아시아 챔피언’ 전북현대가 ‘북중미 최강’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의 벽을 넘는 데 또 실패했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유럽 대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4강에서 만나겠다던 전북의 부푼 꿈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전북은 11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차전(6강전)에서 클럽 아메리카에 1-2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클럽 아메리카와 2006년 같은 대회 1차전에서 만나 0-1로 무릎을 꿇었던 전북은 10년 전 패배의 앙갚음을 노렸지만, 김보경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은 14일 오후 4시30분 같은 장소에서 5·6위전을 치른다.

에두와 김신욱을 투톱으로 내세운 전북은 전반 23분 김보경의 기분 좋은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김신욱이 왼쪽 측면에서 건넨 패스는 박원재에게 연결됐고, 김보경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박원재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왼발슛으로 연결해 클럽 아메리카의 골망을 흔들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패스 플레이에 의한 완벽한 골이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북중미 최강팀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아시아 축구의 힘을 보여주던 전북은 후반 아르헨티나 출신 상대 간판 공격수 실비오 로메로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반 30분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로메로는 후반 13분 헤딩 동점골을 뽑은 뒤 후반 29분 역전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전북 입장에선 역전골이 특히 아쉬웠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로메로가 오른발로 찬 것이 수비에 가담했던 김신욱의 몸을 맞고 굴절돼 허망하게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후반 20분 레오나르도를 투입하고, 전세가 뒤집힌 후반 31분 이동국과 고무열을 동시에 교체로 넣어 반전을 시도했지만, 한 번 내준 흐름을 되찾아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북은 전반 19분 수비 허점을 보이며 결정적 위기를 맞는 등 수차례 수비에서 불안한 장면을 보였는데, 이번 대회에 결장한 수비의 핵 조성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최 감독은 1-2 패배로 경기가 끝난 뒤 “우리가 실점을 안 해야 하는 장면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점수를 내줬다. 실점 장면이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선수들이 시즌이 끝난 가운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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