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우협회, ‘초인종 의인(義人)’ 안치범 씨에 명예 성우패 전달

입력 2016-12-13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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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우협회, ‘초인종 의인(義人)’ 안치범 씨에 명예 성우패 전달

화재가 난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 초인종을 눌러 이웃들을 깨운 고(故) 안치범 씨가 한국성우협회의 명예 회원이 된다.

지난 9월 9일 금요일 밤 안치범 씨는 연기로 꽉 찬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 복도를 다니며 이웃들을 대피시켰다. CCTV 화면으로 사건 당일의 화재현장을 살펴 본 결과 건물을 막 빠져나온 안씨가 2초 후 10여 명의 잠든 이웃들을 구하려 불길 속으로 방향을 틀어 뛰어든다. 초인종을 눌러 화제를 인지하지 못한 이웃들의 목숨을 구한 행동이었다.

생전 성우를 꿈꿔온 안치범 씨는 성우 시험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두 달 전부터 마포구 서교동의 원룸 건물에서 거주하였고, 화재가 일어나자 신고한 뒤 잠든 이웃들을 깨워 대피시켰지만 자신은 연기에 질식해 중태에 빠졌고 안타깝게도 지난 9월20일 숨졌다.

다음날 한국성우협회에서는 각 방송극회(KBS,MBC,EBS,CBS,PBC,투니버스,대교,대원) 이사회의를 소집해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표의를 전달함에 합의하였다. 이에 오는 16일 3시 KBS 라디오공개홀에서 개최하는 KBS 성우연기대상시상식(온퍼레이드)현장에서 어머니에게 한국성우협회 명예회원임을 인증하는 ‘명예 성우’ 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근욱 한국성우협회이사장은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성우들의 뜻을 모은 것”이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고인의 부모님과 국민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뜻을 밝혔다.

사진제공 | K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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