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영 감독 열정에 마음 연 ‘기욤 뮈소’

입력 2016-12-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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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홍지영 감독은 판권 판매에 누구보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를 어떻게 설득했는지 궁금증을 모은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수필름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홍지영 감독은 판권 판매에 누구보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를 어떻게 설득했는지 궁금증을 모은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수필름

2006년 원작 출간되자마자 영화화 의지
기욤 뮈소 “김윤석 열혈 팬…기대감 크다”

프랑스의 인기 작가 기욤 뮈소는 왜 한국영화만 허락했을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각국에서 영화화 작업 제안을 받은 기욤 뮈소의 대표작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김윤석, 변요한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14일 개봉한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

기욤 뮈소는 판권 판매에 누구보다 깐깐한 작가로 손꼽힌다.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북미와 유럽 등 세계 30개국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판권 제안이 쏟아졌지만 모두 거절해왔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작가의 마음을 한국영화 제작진이 사로잡은 것은 원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해석력과 ‘끈기의 전략’이 통한 덕분이다.

‘키친’ ‘결혼전야’ 등을 연출한 홍지영 감독은 2006년 원작이 출간되자마자 영화화를 바랐다. 기존 타임슬립 소재와 달리 30년 전으로 돌아간 주인공이 자신의 젊은 시절과 마주한다는 설정을 매력적으로 느꼈다.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힐링의 메시지에도 마음이 끌렸다.

제작진은 프랑스 출판사에 수차례 만남을 요청해 2013년 11월 말 어렵게 기회를 맞았다. 프랑스로 날아간 제작진은 출판사에서 운 좋게 기욤 뮈소를 만났고, 영화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에 작가를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도 건넸다.

홍지영 감독은 이후 2년 동안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이야기가 수정, 발전될 때마다 불어로 번역해 작가에 전달한 끝에 2014년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원작 소설의 판권 판매는 그때가 처음이다. 제작사 수필름 관계자는 13일 “원작이 담은 힐링의 메시지, 그 내용을 한국적인 환경으로 변형했고 완성된 이야기에 작가도 상당히 만족해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욤 뮈소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 포스터를 게재하는 등 작품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특히 영화 ‘추격자’의 열혈 팬인 작가는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김윤석이 확정되자 이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프랑스 현지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알약 10개를 갖게 된 주인공이 평생 가장 후회한 순간을 되돌리기 위해 30년 전으로 돌아가 벌이는 이야기다. 탄탄한 완성도는 물론 연말 분위기와 어울리는 영화로 꼽힌다. 개봉에 앞서 북미와 일본, 중국 등에 판매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달 말 북미 지역에서 먼저 개봉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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