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그리고 공존…펫 전문직업이 뜬다

입력 2016-12-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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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성지유 협회장이 펫케어페스티벌에서 아로마테라피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아래) 김복택 교수가 장애인거주시설 예원에서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펫케어·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위) 성지유 협회장이 펫케어페스티벌에서 아로마테라피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아래) 김복택 교수가 장애인거주시설 예원에서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펫케어·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각종 향으로 반려견 정서 안정시키는 펫아로마테라피스트
동물과의 교감으로 환자 치유하는 동물매개치료사도 각광

국내 애견문화가 발전하면서 펫영양사, 펫아로마테라피스트, 반려동물장례지도사 등 펫 관련 직업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펫직업들이 외국에서 이론적인 개념을 받아들여 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 성지유 국제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 협회장과 김복택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동물매개치유학과 교수를 만나 급격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펫아로마테라피스트와 동물매개치료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펫아로마테라피 춘추전국시대

강아지의 타고난 후각능력을 이용해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펫아로마테라피스트’가 국내 직업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다. 성지유 국제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 협회장은 “합성세제가 반려견의 피부자극을 일으키는 등 문제가 대두되면서 3년 전부터 펫아로마테라피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며 “천연 에센셜 오일향으로 강아지의 후각을 자극해 감정 및 신체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미 영국에서는 1985년에 아로마테라피스트 연맹을 만들어 안전한 동물아로마테라피 시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감독 및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수의사회에서 아로마테라피에 대한 임상세미나를 갖는 등 전문적인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 성 협회장은 “외국과 국내 반려견이 크기는 물론 생활패턴이 다르기에 아로마 적용 방법과 블랜딩 등 국내 견종에 맞게 응용해야 한다”며 “펫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하기 위해서 자격증 취득 후에도 꾸준히 연구를 거듭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국내에 관련 민간자격증이 8개나 등록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펫아로마테라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격증 취득자들은 펫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하게 되며 개인 공방을 열거나 관공서, 문화센터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 협회장은 “반려동물을 위해 펫아로마테라피 제품을 사용한 분들은 눈에 띄게 나타나는 효과에 반해서 재구매하는 비율이 높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블랜딩을 가지게 되면 펫아로마테라피스트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동물매개치료, 반려동물과의 교감

강아지, 기니피그 등 동물을 매개로 환자 혹은 학생들과 교감해 인지·정서적 능력을 증진시키는 동물매개치유사가 미래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복택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동물매개치유학과 교수는 “동물매개치료프로그램이 감성에 큰 효과를 발휘하면서 매개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매개치료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또 “동물매개치유의 긍정적인 효과를 인정받아 일부 복지관에서는 이미 매개치료 전공자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주목받는 체험전문 사육사 등도 동물매개치료와 맥락을 함께 하기에 발전 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발전 가능성을 어필했다.

해외에서는 1970년대부터 동물매개치유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을 정도로 매개치료가 치유 방법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김 교수는 “정부에서 동물매개 직군에 대해 관심이 많아 주도적으로 인력을 양성하려고 한다”며 “외국의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뿐 아니라 더 나아가 국내에 맞는 매개치료를 발전시켜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매개치료 발전방향을 전망했다. 또 “동물과 사람이 교감하는 모습은 지금보다 더 다양해질 것이고, 애견문화가 사라질 수 없기에 동물매개분야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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