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2025년 임영웅의 한 해는 비워낸 시간보다 채운 순간이 더 많았다. 잦은 노출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음악과 방송, 공연과 사회적 활동 전반에서 명확한 선택과 집중을 이어갔다. 대규모 예능 출연 대신 목적이 분명한 프로그램과 특집 무대를 통해 가수로서의 무게와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며 한 해를 관통했다.

음악은 변함없이 중심에 놓였다. 임영웅은 트로트에 머무르지 않고 발라드와 대중가요 전반에서 자신만의 보컬 색을 이어갔다. 감성에 기대기보다 노래의 해석과 전달력에 힘을 실었고, 그의 곡들은 단기 반응보다 장기 청취로 이어지며 대중의 재생 목록에 꾸준히 남았다.

8월 29일 공개한 정규 2집 ‘IM HERO 2’는 3년 만의 본격적인 앨범 활동이었다. 발매에 앞서 전국 50여 개 CGV 극장에서 동시에 진행된 청음회에는 약 5만 명의 팬이 모이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앨범은 CD를 제작하지 않고 화보와 메시지를 담은 앨범북 형태로만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소속 측은 팬 부담을 줄이고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활동 역시 방향이 분명했다. 임영웅은 2025년 KBS를 중심으로 한 음악 특집과 예능형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무대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불후의 명곡’ 임영웅 특집에서는 동료 가수들과의 협업 무대를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신뢰도를 다시 확인시켰다. SBS 예능 ‘섬총각 영웅’에서는 과장된 설정 대신 일상형 콘텐츠로 시청자와 만났다. 꾸밈을 덜어낸 모습과 솔직한 화법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공감을 얻었다.

공연 부문에서도 임영웅의 방향성은 명확했다. 2025년 전국투어 콘서트는 주요 도시 대형 공연장을 중심으로 열렸고, 연이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화려한 장치보다 라이브 완성도와 관객과의 교감을 앞세운 무대 구성은 그의 공연 철학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중적 인기는 수치로 증명됐다. 각종 여론조사와 선호도 조사에서 임영웅은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트로트 가수로 출발했지만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행보가 세대를 가로지른 결과로 해석된다.

사회적 기여 역시 2025년 임영웅 행보의 중요한 축이었다.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4억원, 집중호우 피해 지원으로 2억원을 기부하며 꾸준한 나눔을 이어갔다. 팬클럽과 함께하는 기부 문화는 선한 영향력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았다.

전문가들은 임영웅의 2025년을 두고 “자극적인 이슈 없이도 대중과 장기간 신뢰를 유지하는 드문 사례”라고 평가한다. 안정적인 음악 활동과 선별된 방송 출연, 그리고 꾸준한 소통이 그의 경쟁력이라는 분석이다.

2025년 임영웅은 인기의 크기보다 결과로 말하는 한 해를 보냈다. 그의 선택과 집중은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하나의 기준으로 남을 전망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