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성 영상 30만 뷰…흥행도 경기수준도 잡았다

입력 2016-1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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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MI ROAD FC 035 경기 뒤 벌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문홍 ROAD FC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 정문홍 대표, 월터급 스페셜매치에 출전하는 탤런트 김보성. 사진제공 l ROAD FC

XIAOMI ROAD FC 035 경기 뒤 벌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문홍 ROAD FC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 정문홍 대표, 월터급 스페셜매치에 출전하는 탤런트 김보성. 사진제공 l ROAD FC

■ XIAOMI ROAD FC 035 결산

티켓 조기매진·국내외 시청률 성공적
차정환·박형근·박대성 논란 아쉬워


잔치는 화려하게 끝났다. 2016시즌을 마감하는 XIAOMI ROAD FC 035가 5500여 명의 만원관중을 유치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끝났다. 어수선한 정국에 토요일마다 열리는 촛불시위의 영향을 어느 정도는 받을 것이라고 예상 했지만 10일 장충체육관의 열기는 다른 어느 대회보다 뜨거웠다.


● 기대 이상의 흥행성공, 높아진 경기수준, 매끄러운 진행

관중들의 열광적인 반응은 티켓 조기매진으로 이어졌다. ROAD FC는 2차분티켓예약을 조기에 오픈 했지만 이 또한 하루 만에 매진됐다. 이런 반응은 시청률을 통해서 확인됐다. MBC스포츠플러스와 중계권 계약을 맺은 뒤 처음 열린 대회였다. ROAD FC의 유망주가 출전하는 YOUNG GUNS를 포함해 모든 경기가 생중계된 가운데 전국 유료가구 시청률은 1.23%를 기록했다. 순간 최대 시청률은 4.15%를 찍었다. 경쟁 프로스포츠 대부분의 시청률이 1%를 밑도는 것을 감안한다면 성공적인 수치였다. 일본의 온라인 방송사 아베마TV의 최고 시청자 수는 17만5000명을 기록, 해외 팬의 높은 관심도 확인했다.

10일 오전부터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차트에 ROAD FC와 김보성, 권아솔 등이 오르내렸다. 김보성의 경기 영상은 30만 뷰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경기의 수준도 높았고 진행도 깔끔했다. 3개의 타이틀매치가 한자리에서 벌어졌고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 있어 종합격투기 팬이 연말에 받는 최고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 잔치 뒤에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는 능력이 진정한 ROAD FC의 역량

여러모로 성공했던 대회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첫 번째는 미들급 타이틀매치 때 차정환의 케이지 잡기 반칙 ▲두 번째는 계체량 때 박형근의 비신사적인 행위 ▲세 번째는 박대성의 신체접촉 논란이었다. ROAD FC는 이 같은 문제점을 외면하지 않았다. 정공법을 통해 속전속결로 돌파했다.

첫 번째 차정환이 경기 도중 케이지를 3∼4차례 잡은 행위. 심판위원회는 경기 도중 주심이 몇 차례 구두경고를 줬지만 상대 최영의 테이크다운 시도 때 차정환이 케이지를 잡은 부분에는 미숙한 진행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심판위원회는 앞으로 케이지를 잡는 행위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반칙상황의 기준을 보완하고, 강화해 보다 철저히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ROAD FC도 두 선수의 멋진 대결에 오점이 남는 것이 유감스럽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강력한 제재조치 조항을 만들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했다. 또 최영이 원한다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재경기를 주선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는 박형근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한 단호한 조치였다. 그동안 계체량 행사 때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며 상대와 몸싸움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박형근은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난 도발을 했다. ROAD FC는 상대의 얼굴을 가격한 박형근의 행동을 놓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강경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다시는 계체량 행사에서 폭력적이고 비신사적인 행위가 나오지 않도록 선수교육 강화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세 번째는 박대성이 로드걸 최설화 씨에게 저지른 이해 못할 행동이었다.

ROAD FC는 “박대성이 ‘로드걸’최설화 씨에게 저지른 신체접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피해를 입은 최설화 씨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본인에게 원하는 바를 물었다. 최 씨는 문제가 더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후속문제 해결절차를 설명했다.

ROAD FC에 따르면 박대성은 대기실에 찾아가서 최설화 씨에게 사과하려고 했으나 만나지 못했고, 전화통화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ROAD FC는 12일 당사자들이 만나도록 자리를 주선했다. 이 자리에서 박대성은 정식으로 사과했고 최설화 씨는 “같은 체육인으로서 이해한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ROAD FC는 재발방지를 위해 박대성에게 사회봉사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또 선수들의 교육을 강화해 다시는 그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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