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U-19 전지훈련장엔 늘 ‘웃음꽃’
신태용 감독(46)의 지휘 아래 진행되는 19세 이하(U-19) 대표팀의 제주도전지훈련에는 활력이 넘쳐난다.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청소년대표팀이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신 감독이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덕분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개방적’ 지도자다. 그동인 A대표팀 코치와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지내면서도 선수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친근한 관계를 형성해왔다. 선수단 사이에선 신 감독이 분위기 메이커로 통할 정도다. 11일 시작된 U-19 대표팀의 제주전훈에서도 신 감독은 여전하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수들과 마주보며 호흡하는 시간임에도 며칠 새 스스럼없이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신 감독은 활발한 분위기 아래 훈련할 것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저마다의 개성과 기량을 모두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신 감독은 훈련을 시작하기 전 매번 선수들과 둥글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선수들에게 “여기 군대 아니야. 편하게 몸 풀면서 내 이야기 들어”라면서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곤 한다. 12일 훈련 시작 전에는 우찬양(19·포항 스틸러스)에게 “너 마스크 해야 하는 것 아냐? 감기 걸리려고. 수상한데…”라며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친근하게 다가오는 감독 덕분에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도 선수들의 웃음은 끊이질 않고 있다.
내년 5월 국내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촉박하다. 최종 엔트리 구성부터 전술적 대비까지 산 넘어 산이다. 그럼에도 조급해하지 않는 신 감독의 유쾌한 형님 리더십은 U-19 대표팀의 성장속도를 높이는 가속기 역할을 하고 있다.
서귀포|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