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펜하임 김진수…전북행 급물살

입력 2016-1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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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펜하임 김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호펜하임 김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진수 복귀 열망…전북과 긍정적 입장 확인
높은 이적료도 절반수준 뚝↓…영입 청신호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24)의 한국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K리그의 ‘큰 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력한 행선지는 전북현대다.

K리그 관계자는 15일 “전북이 김진수 영입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며 “최근 양측이 첫 교감을 나눴고, 서로의 긍정적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전북과 김진수측이 협상을 시작한 때는 전북-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의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을 하루 앞둔 13일이다. 이 접촉을 통해 전북이 호펜하임에 지급해야 할 이적료와 희망 연봉 등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수측은 “국내로 돌아가겠다는 열망이 강하다. 전북과의 계약이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했고, 전북은 ‘오케이(OK)’ 사인을 보냈다. 전북 최강희(57) 감독도 “(김)진수와 협상이 처음 이뤄진 것은 맞다”며 “조건이 맞으면 구단간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 측면수비수인 김진수는 2011년 경희대를 중퇴한 뒤 2012년 1월 일본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 입단했다. 17세·20세 이하 각급 청소년대표로 꾸준히 발탁됐고, 2014인천아시안게임 때도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획득에 앞장서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 2014년 여름 니가타를 떠나 호펜하임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오래전부터 동경해온 유럽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4년 장기계약이었다.

김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최근 호펜하임에서 입지가 줄어든 김진수가 전북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꽤 높은 편이다. 유일한 걸림돌은 이적료다. 호펜하임은 2018년 6월까지 계약이 남아있는 김진수를 데려가려면 계약서 옵션(바이아웃·이적시 최소필요 금액) 조항에 따라 최소 350만유로(약 43억원)를 이적료로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과거에도 몇몇 팀이 김진수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번번이 높은 이적료가 장애물이 됐다. 그러나 내년 1월 유럽 겨울이적시장 개장을 앞두고 새로운 기류가 감돌고 있다. 이적료가 기존의 절반 수준인 180만유로(약 22억원)까지 낮아졌다. 호펜하임이 니가타에서 김진수를 영입할 때 들였던 이적료는 약 100만유로(당시 환율 기준 13억원)로 알려져 있다.

지난 겨울 야심 차게 영입한 최재수(33)가 잦은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한 가운데, 올 시즌을 마치고는 이주용(24)까지 상무 입대로 전열을 이탈한 터라 현재 전북의 왼쪽 측면수비 자원은 박원재(32)뿐이다. 최 감독은 ‘멀티 수비수’ 최철순(29)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리는 방안도 모색했으나, 정통 풀백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울산현대와 3대2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큰 손’ 전북이 올 겨울에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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