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승리 안겨준 ‘지구특공대’

입력 2016-1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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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구자철(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지동원·구자철, 홈경기 선발 출장
묀헨글라드바흐 꺾고 중위권 발판


지동원(25)과 구자철(27), 한국인 ‘지구 특공대’가 모처럼 동반 선발 출장했다. 팀은 5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7일(한국시간) 열린 2016∼2017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묀헨글라드바흐와의 홈 경기에서 1-0 으로 승리해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점 3점을 챙기며 4승5무6패(승점17)로 12위를 마크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주 한차례의 거센 폭풍이 휘몰아쳤다. 이번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디어크 슈스터 감독이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그로 인해 19세 이하 팀 감독을 맡았던 마누엘 바움(37)이 감독대행직을 수행하게 됐고, 팀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호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바움 감독대행은 자신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플레이는 매끄럽지 못했다. 다소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연출됐다. 수비지향적인 슈스터 전 감독의 지휘아래 이른바 롱볼 플레이를 자주 구사하던 아우크스부르크였지만 바움 감독대행 체제에선 롱볼보다는 패스를 통한 플레이가 주를 이뤘다. 감독의 성향이 갑자기 달라지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로 인해 실점위기도 찾아왔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력은 건재했다. 15 라운드까지 총 16실점으로 뮌헨(9실점), 라이프치히(12실점), 프랑크푸르트(12실점), 쾰른(14실점) 다음으로 5번째로 적은 점수를 내준 탄탄한 수비진은 단 1골도 허락하지 않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첫 선발 출장한 구자철은 지동원과 동반 출격하며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현재 많은 부상자들로 초토화된 공격진에서 지동원 혼자 외로운 사투를 벌이던 터라 구자철의 선발복귀는 단비와 같았다. 특히 새 감독대행 체제에서 지동원과 구자철이 나란히 선발출장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제 겨울 휴식기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상대는 피에리 에메릭 아우바메양(27)과 마르코 로이스(27) 등 막강 공격진이 즐비한 5위 도르트문트다. 분데스리가에서 34득점으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도르트문트는 상대적으로 수비에서 많은 허점을 보이며 18점을 허용해 아우크스부르크보다도 실점이 많다.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철과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에 전반기 마지막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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