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FC 황의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J리그 러브콜 뿌리치고 잔류
“가치를 더 높여 유럽무대에 도전해라”
박경훈 감독의 진심어린 설득에 응답
주전 공격수 예약…성남도 전폭 지원
일본 진출설이 나돌던 황의조(24)가 최종적으로 성남FC 잔류를 선택했다. 성남은 18일 “황의조가 2017년에도 성남의 대표 공격수 자리를 지킨다”며 황의조와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황의조의 거취는 성남에게 최대 관심사였다. 그는 지난해부터 J리그(일본) 감바 오사카의 러브콜을 받아왔는데, 최근에는 일본 매체들이 황의조의 이적 소식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하는 등 성남을 떠나는 분위기로 흘렀다. 그러나 황의조는 이를 뒤로하고 팀에 잔류해 성남이 다시 클래식에 승격하는 데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황의조의 잔류에는 새롭게 팀의 지휘봉을 잡은 박경훈(56) 감독의 설득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당장 팀 성적을 위해 황의조의 잔류를 희망한 것도 있지만,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인 뒤에 더 큰 무대로 가길 바라는 축구 선배로서의 마음도 있었다.
황의조는 2015년 15골을 터뜨리면서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했지만, 2016년에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9골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박 감독은 “황의조는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지만, 아직까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올 시즌 가치가 떨어져 이적료나 연봉이 엄청나게 많은 수준은 아니더라. 가치를 높여 J리그가 아닌 유럽 무대로 가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더 좋을 것 같다”며 황의조에게 잔류를 설득했다. 성남 구단 역시 황의조의 잔류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황의조는 잔류를 선택했다. 황의조는 “지난 시즌 팬들을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 팬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팀을 다시 클래식에 승격시키는 것이다. 아직 성남에서 이뤄야 할 것이 남아있다. 최선을 다해서 팬들의 박수를 받고 싶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잔류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황의조는 성남 유스 출신 선수다. 이적을 하더라도 챌린지로 강등된 팀을 다시 클래식으로 올려놓은 뒤라면 팬들에게 박수 받으면서 떠날 수 있지 않겠는가. 최선을 다하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며 황의조의 잔류를 반겼다.
‘황의조 잔류’라는 최우선 과제를 해결한 성남은 이를 시작으로 주축 선수들의 전력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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